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랠리가 하반기 들어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실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소부장에 집중한 ETF의 최근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사고까지 잇따르면서 정보보안 기업도 새로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반도체 ETF의 올해 3분기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 등 대형주 비중이 높은 상품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3분기 수익률은 -28.61%를 기록했고 ‘1Q K반도체TOP2+’(-26.32%),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26.25%), ‘ACE K반도체TOP2+’(-26.18%)도 20%대 후반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소부장에 집중 투자하는 ETF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의 3분기 수익률은 -3.60%에 그쳤으며 ‘SOL 반도체후공정’(-4.10%), ‘SOL AI반도체소부장’(-6.66%)도 한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은 AI 반도체 경쟁이 고도화하면서 반도체 후공정·검사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황의 온기가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소부장 업체들의 낙수효과도 기대 요인이다.
실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17.51%), HPSP(5.04%), 심텍(4.67%), 리노공업(3.08%), 한미반도체(2.21%) 등 주요 반도체 소부장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하나증권은 “국내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대대적 증설로 내년 장비 시장 전망치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공정 및 후공정 업체들 모두 투자 비중을 높일 때”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권 연쇄 해킹 사태로 정보보안 관련 종목도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에서 해킹 공격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되면서 보안 솔루션 수요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샌즈랩(30%), 라온시큐어(29.98%), 지니언스(20.83%), 에스투더블유(16.21%), 안랩(15.58%), 한컴(7.39%) 등 정보보안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유안타증권은 “보안기업들의 4분기 성수기라는 계절성과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투자자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