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 한자로 된 광화문 현판의 한글 병기 문제에 대해 “병기 정도는 괜찮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내년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자신의 의견대로 결정하지 않고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위대한 한글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광화문에서 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한자로 된 광화문 현판은 시대적 상황과 정책적 판단에 따라 과거 한글과 한자로 여러 차례 바뀌어 왔다.
이 대통령은 현 광화문 현판 아래 한글 현판을 함께 다는 방안을 거론하며 “계속 토론하는데 찬반 의견이 반반이라면서요”라고 물었다. 이어 “병기 정도는 괜찮겠다는 게 제 생각이지만 제 마음대로 하면 안 되니까 계속 맡겨 놓고 있는 중”이라며 “내년까지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글날을 계기로 국민 참여를 넓혀 공론화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유튜브 생중계 시청자들을 상대로 즉석 의견 수렴을 제안하기도 했다. 댓글의 약 90%가 한글 병기에 찬성한다는 보고를 받자 “제가 의견을 미리 말해버려서 그런가”라며 “약간 바이어스(편향)가 들어갔다고 봐야 하나.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 확보의 중요성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피지컬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사업을 논의하면서 “지금부터는 기존에 하던 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세상에 없던 정책들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정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어촌 소득 안전망 확대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1조원 조성을 목표로 했던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이 현재 3255억원 적립된 상태라며 “내년 예산에 2000억원을 재정에서 투입하고 향후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1조원 이상을 적립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농어촌 소득 지원을 “퍼주기나 재정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겨울철을 앞두고 “추우면 서럽다”며 국무위원들에게 취약계층의 월동 대책도 각별히 챙길 것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