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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1개차로 각축… 다승왕 ‘3파전

프로야구 막바지 기록 경쟁

‘정규시즌 1위’ KT 부문별 두각
김도영 홈런 42개 단독 선두 속
힐리어드·오스틴, 추격경쟁 가열
최원준·레이예스 안타 ‘공동 1위’

곽빈 평균자책·탈삼진 석권 노려
타격 구자욱·세이브 김재윤 확정

KT가 1위를 확정 지으며 2026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많은 팬의 관심사 중 하나가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타격 8개, 투수 6개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를 가리는 이 다툼에서 흥미로운 점은 여기서도 정규시즌 우승팀 KT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고영표(왼쪽부터), 힐리어드, 최원준
고영표(왼쪽부터), 힐리어드, 최원준

우선 홈런왕 경쟁이 가장 뜨겁다. 5일 기준으로 KIA 김도영이 42개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KT 샘 힐리어드가 41개, 3위 LG 오스틴 딘이 40개로 바짝 뒤쫓고 있다. 현재 KIA가 6경기, KT는 4경기, LG는 5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서 선두 김도영이 다소 유리하지만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힐리어드는 타점(128개) 부문에서도 단독 1위를 기록하면서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타점 공동 2위에는 오스틴, 삼성 르윈 디아즈(이상 124개)가 4개 차로 뒤따르고 있다.

디아즈는 5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타점왕 경쟁에서는 힐리어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장타율에서는 오스틴(0.648)과 김도영(0.645)이 불과 0.003 차이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분위기라 정규시즌이 끝나야 우열이 가려질 전망이다.

홈런왕 못지않게 치열한 부분이 바로 최다안타다. KT 최원준과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이날까지 각각 199개씩을 기록해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최원준은 4경기, 레이예스는 6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서 레이예스가 유리하다.

어쨌건 두 선수는 모두 KBO리그 역사상 단 2명만 밟았던 시즌 200안타 고지 돌파가 확실시된다. KBO리그에선 2014년 서건창(키움)이 201개의 안타를 쳐 역대 최초 200안타를 달성했고, 2024년 레이예스가 202안타를 기록해 서건창의 기록을 넘어섰다.

올해 최원준과 레이예스는 역대 최다안타 달성에도 도전한다. 최원준은 득점(120점)에서도 2위 김도영(113점)을 크게 앞서서 2개 부문 타이틀홀더를 노린다. 타격 부문에서는 이미 경쟁이 끝난 분야도 있다. 삼성 구자욱은 타율 0.371로 이 부문 2위 레이예스(0.358)를 멀찌감치 따돌렸고, 출루율(0.458)에서도 오스틴(0.434)을 크게 앞선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경기 중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친 뒤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현재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추격자들의 역전 가능성이 사라진 셈이다. 도루 부문에선 롯데 황성빈이 54개로 1위,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50개로 2위다. 롯데는 NC보다 잔여 경기가 두 경기 더 많다.

투수 쪽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두산 곽빈이 2.2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이 부문 2위 두산 최민석(2.92)을 제치고 타이틀홀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곽빈은 탈삼진 부문에서도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와 나란히 186개를 기록해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등판하느냐가 타이틀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다승 부문 역시 뜨겁다. 최민석과 함께 임찬규(LG)와 고영표(KT)가 나란히 14승씩 거두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공동 1위로 시즌이 끝날 수도 있다. 최민석은 승률(0.778)도 임찬규, 고영표(이상 0.667)를 제치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어서 다관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세이브는 삼성 김재윤(35개)이 타이틀 획득을 확정했다. 이 부문 2위 LG 손주영(30개)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두더라도 김재윤과 공동 1위가 된다.

홀드는 KT 스기모토 고키(24개)가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 이승민이 22홀드로 뒤를 쫓고 있다. 스기모토가 홀드 1위를 차지하면 KBO리그 최초의 아시아 쿼터 선수 타이틀홀더가 된다.

개인 타이틀이 중요한 이유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 선정에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팀 순위가 결정됐어도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들은 시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