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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해킹 IP’ 28개 특정 경찰 전담팀 본격 수사 착수

12개국 IP… 美 5개 최다
금융권에 국가 정보 공유
李 “보안 조치 즉각 시행”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인공지능(AI) 해킹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 28개가 특정됐다. 금융당국은 특정된 IP 주소와 일부 국가 정보를 금융권에 공유하고 추가 피해 발생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도 전담팀을 만들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은 AI 해킹 대비책 마련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시스

금융감독원은 6일 “최근 금융권에서 발행한 침해사고 관련 해킹을 시도한 IP 주소 33개, 중복을 제거하면 28개를 일부 국가 정보와 함께 전파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금감원 디지털리스크분석팀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금융권 해킹 사고 관련 공격자 IP 19개를 특정해 금융권에 전파한 바 있다. 전날 기준 IP 소재 국가는 미국, 일본, 홍콩(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스페인, 일본, 라트비아, 스웨덴, 독일 등 12개국으로, 미국발 IP가 5개로 가장 많았다.

다만 금감원은 “일부 IP는 국가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있고, 국가가 특정되어도 우회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국가가 해커의 국적이나 실제 공격 위치로 단정할 순 없다는 설명이다.

AI 해킹이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안랩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에 따르면 이번 해킹에 악용된 것으로 지목된 중국어 기반 AI 자율 침투테스트 도구 ‘아르텍스(ARTEX) AI’가 전 세계 약 600개 IP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객관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이번 사건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AI 해킹 사태와 관련해 신속 대응 및 보안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격을 사전에 탐지하고 또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보안 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며 “관계부처는 민간 부분은 물론 국가 핵심 시스템 전반의 보안 체계를 조속히 점검하고, 필요한 보안 조치를 즉각 시행해 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주재한 금융·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관련 회의에서 경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해킹 세력을 신속하게 수사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치권에서도 사이버침해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대응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체계를 조속히 갖추겠다”며 “(유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제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