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은 6일 국민의힘을 향해 “시대착오적인 문화 검열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민주당 소속 서영교 위원장이 영화의 역사 왜곡 논란에 반박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문체위원 일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의) 제작진과 관계자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 법적 조치 운운, 국책은행 투자 과정에 대한 근거 없는 외압설 제기 등은 명백한 문화예술 탄압이자 정치적 검열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픽션 영화와 역사 교과서·다큐멘터리를 구분해야 한다고 짚었다. 위원들은 “영화 등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온전히 관객과 국민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파적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품에 ‘역사 왜곡’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제작진과 배우를 압박하는 것은 “과거 정권 시절 문화예술계를 도륙했던 ‘블랙리스트’의 음습한 유령을 다시 불러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투자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도 반박했다. 위원들은 해당 의혹을 “객관적 근거가 없는 명백한 음모론”이라며 “문화콘텐츠 펀드를 통한 정상적인 금융 지원 과정과 심사 절차를 정치적 음모로 몰아세우는 것은 정상적인 금융 시스템과 문화 산업 자금 생태계를 위협하는 몰상식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영화에 ‘역사 왜곡’이라는 딱지를 붙여 압박한다는 문체위원들의 비판에 더해, 법사위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영화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도 나왔다. 서 위원장은 직접 영화를 관람했더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라는 내용이나 암시가 없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서 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영화를 보세요”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걸 우리가 왜 봐요”, “보기 싫어요”라며 항의했다. 주진우 의원은 “편향된 영화를 왜 봅니까”라며 “그런 영화를 봤으니 선동이 된 거죠”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