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 변경 논란과 관련해 “연내에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은 더 이상 급전방식을 놓고 갑론을박하며 사회를 혼란스럽게 할 사안이 아니다”며 “약속한 대로 2030년 말까지 완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민선 9기 들어와 보니 트램 공정이 늦어진 요인은 급전방식 변경과 수소트램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 등 공정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민선 7기에는 전체 공구를 4개로 나눠 추진하는 것으로 설계했는데 민선 8기 들어 최종적으로 14개 공구로 쪼개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 관리는 안전이 중요한 만큼 공구를 세분화한 배경 등도 짚어봐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민선 7기 재임 당시인 2022년 2월 트램 급전방식을 배터리·가선 혼용 방식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장우 전 대전시장 취임 이후인 2023년 11월 급전방식이 수소연료전지 방식으로 변경됐다.
허 시장은 민선 7기 당시 트램 급전방식 선정 과정에서 수소트램이 제외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민선 7기 때 전기 가선과 배터리, 수소 등을 놓고 여러 차례 전문가 토론을 거쳤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수소 육성 차원에서 관심을 가졌지만 최종적으로는 미완의 기술로 판단해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민선 8기에 들어 수소 방식으로 매우 빠르게 변경됐다”며 “기존 방식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거나 월등히 나은 기술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 수소트램으로 변경했는지 그 과정에 대해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수소트램에 필요한 수소 공급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소트램으로 갈 경우 수소를 어떻게 공급할지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며 “충전소에서 공급받는 단가와 대전시가 직접 생산설비를 구축해 생산할 경우의 원가를 비교하고 있다. 공사 기간이 3년 정도 남았기 때문에 그 안에 생산설비를 갖출 수 있는지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트램으로 변경된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전시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허 시장은 민선 9기 들어 수소트램을 비롯해 옛 대전부청사 매입 과정, 대전관광공사 사옥 이전 등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 정권에서 진행된 주요 업무에 대한 탄압이나 보복이 아니라 명백하게 문제가 지적된 부분에 대한 감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램 급전방식 변경 과정에서 불명확한 부분이나 옛 부청사 건물 매입 과정에서 충분히 의혹을 살 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감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누구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시민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 온통대전 2.0 플랫폼에 500억원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업비 500억원 중 절반은 국비를 요청했고, 온통대전 플랫폼은 시민 생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민생 플랫폼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오는 19일까지 협의를 마친 뒤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후 대전시가 해당 지역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영화 ‘암살자(들)’ 논란과 관련해 대전시가 촬영 장소를 제공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가 잇따르는 데 대해서는 “영화에 사상 검증을 하듯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는 세력들의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허 시장은 “옛 충남도청사가 영화에 잘 나왔다”며 “대전시는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공간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 문화예술 분야의 상상력은 존중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 시장은 취임 100일 주요 시정 성과로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유성구 둔곡지구 내 알테오젠 2502억원 투자 유치, 국군사관학교 대전 창설 확정, 대전의료원 총사업비 증액, 충남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선정 등을 꼽았다.
시민 체감 행정 성과로는 지역화폐 ‘온통대전 2.0’ 출범, 어린이보호구역 속도제한 탄력 운영,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관람석 3000석 증설 등을 언급했다. 허 시장은 “앞으로 5개 자치구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당정 간 협의 체계도 잘 구축해 시민 중심의 대전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