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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 줄 서던 ‘피자설기’, 편의점에 풀린다…CU ‘피자절편’ 3800원

백설기 대신 절편 활용, 상시 판매…SNS 인기 상품 빠르게 편의점으로

떡집을 찾아다니며 맛보던 ‘피자설기’가 편의점 매대에 오른다. CU는 오는 8일 백설기 대신 절편에 피자 토핑을 얹은 ‘피자절편’을 3800원에 출시해 상시 판매한다.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 제공    

SNS에서 인기를 얻은 음식을 편의점 상품으로 빠르게 바꾸는 흐름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원재료나 형태를 편의점 유통에 맞게 바꾸고 전국 점포와 모바일 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피자설기는 백설기를 피자 도우처럼 활용해 토마토소스와 치즈, 페퍼로니 등을 올려 구워낸 음식이다. 떡집에서 판매한 제품 사진과 시식 후기가 SNS에서 퍼지면서 이른바 ‘떡지순례’와 오픈런을 이끌었다.

 

CU는 피자설기의 바탕을 백설기에서 절편으로 바꿨다. 절편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모차렐라 치즈와 페퍼로니, 옥수수, 올리브 등을 올렸다. 가격은 3800원이다.

 

떡집에서 찾아가야 먹을 수 있던 메뉴가 편의점 상시 판매 상품으로 바뀐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희소한 유행 음식을 가까운 점포에서 살 수 있게 됐고, 편의점은 SNS에서 이미 검증된 수요를 빠르게 상품으로 끌어올 수 있다.

 

CU가 유행 음식의 재료를 바꿔 상품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유행한 ‘두바이 쫀득 쿠키’는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를 넣은 속을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싼 디저트다.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마시멜로 수급이 어려워지자 CU는 겉부분을 찹쌀떡으로 바꾼 ‘두바이 쫀득 찹쌀떡’을 내놨다.

 

반응은 컸다. 지난해 10월 15일 출시 직후 준비 물량이 소진됐고 사흘 뒤부터 점포당 발주 수량이 1개로 제한됐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110만개가 팔렸고 현재 누적 판매량은 약 280만개다. 올해 CU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순위에서도 4위에 올라 있다.

 

비슷한 방식은 더 앞선 2024년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CU는 수급이 어려웠던 카다이프 대신 한국식 건면을 활용해 제품을 먼저 출시했다. 초도 물량 20만개는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유행 음식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핵심적인 맛과 식감은 남기면서 일부 재료를 바꾸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떡 디저트 열풍은 편의점 모바일 유통망까지 흔들고 있다.

 

GS25가 디저트 브랜드 로로멜로, K디저트 브랜드 한정선과 함께 지난달 출시한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70만개가 판매됐다.

 

특히 9월 한 달간 GS25 퀵커머스의 전체 상품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캔맥주보다 많이 팔렸다. 편의점 배달·픽업 매출 상위권을 차지해온 주류와 즉석조리식품을 디저트가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우리동네GS 앱에서 한정선 찹쌀떡 관련 검색은 600만건에 달했다. 품절 전에 상품이 있는 점포를 찾거나 배달·픽업으로 먼저 확보하려는 수요가 앱으로 몰렸다.

 

GS25는 후속 제품도 빠르게 투입한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우리동네GS 앱에서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 2만개를 사전예약으로 판매하고 15일부터 일반 매장 판매를 시작한다.

 

과거 유명 떡집 앞에 직접 줄을 섰다면 이제는 편의점 앱에서 재고를 찾고 상품을 미리 확보하는 방식으로 소비 형태까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SNS에서 화제가 된 음식을 빠르게 상품화하면 출시 초반 수요를 끌어오기 쉽지만 유행이 식은 뒤에도 판매가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CU의 두바이 쫀득 찹쌀떡은 출시 1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누적 약 280만개가 팔리고 올해 디저트 매출 상위권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선례를 만들었다. 이번 피자절편 역시 한정 판매가 아닌 상시 판매 상품으로 나온다.

 

편의점들은 이제 유행이 생긴 뒤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인기 메뉴의 재료와 형태를 바꿔 빠르게 자체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 떡집 앞 오픈런에서 시작된 피자설기가 전국 편의점 매대에서도 장기 흥행할 수 있을지가 다음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