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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은 여전히 별론데, 어쨌든 이겼다...‘모레노호’, 우즈벡 꺾고 기사회생, 손흥민은 ‘차붐’ 넘어 역대 A매치 최다골 신기록 금자탑 [SEGYE IN 용인]

[용인=남정훈 기자]2경기 연속 최악의 경기력으로 위기에 빠졌던 ‘모레노호’가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경기력은 여전히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승리 자체가 필요한 상황이니 그걸로 위안이 됐다. ‘캡틴’ 손흥민(LAFC)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59골로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역대 한국인 A매치 최다골 신기록의 금자탑을 세웠다.

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오세훈이 득점 후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스1
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오세훈이 득점 후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모레노호는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1무1패로 마무리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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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한 모레노 감독은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한 끝에 1-4로 대패했다. 지난 2일엔 FIFA 랭킹 47위로 한국(32위)에 비해 열 다섯 계단이나 낮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졸전에 졸전을 거듭한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베네수엘라의 맹공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무승부를 이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팀 전체적으로 싸워주고 경합하고 수비해줘야 한다. 솔직히 수비수들이 불쌍하다.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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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상대한 우즈베키스탄전은 경기력 반등과 더불어 승리라는 결과가 필요했다. FIFA 랭킹은 60위로 한참 아래지만, 최근 A매치 2경기에서 이란(3-1), 시리아(4-1)를 연파한 중앙아시아 축구 맹주국인 우즈베키스탄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지난 두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의 경직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모레노 감독은 이날도 4-4-2를 고수했다. 지난 3경기 연속으로 손흥민과 오현규(베식타시)를 투톱에 세웠던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의 파트너를 193cm의 장신으로 전방에서 버티기와 제공권 장악이 돋보이는 오세훈(시미즈)로 바꿨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공격적 재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포지션에 뒀다는 비판에도 모레노 감독은 3경기 연속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시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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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경기는 초반에 풀렸다. 주인공은 모레노호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는 손흥민. 전반 5분 상대 페널티 아크 앞에서 과감한 돌파 후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의 팔에 맞아 핸드볼 반칙을 유도한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섰다. 상대 수비벽이 점프한 순간 오른발로 낮고 빠른 깔아차기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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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성인 대표팀에 데뷔해 16년째 뛰고 있는 손흥민의 A매치 통산 150번째 경기였다. 그리고 이날 터뜨린 프리킥 골은 59호골. 이로써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136경기 58골)이 48년째 보유해왔던 역대 한국인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깨뜨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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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경기 흐름은 우즈베키스탄의 우위를 보였다. 이날도 모레노표 4-4-2의 약점인 중원 숫자 싸움 열세는 계속 됐고, 우즈베키스탄은 위협적인 공격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모레노호에서 처음 골키퍼 장갑을 낀 조현우(울산)의 신들린 듯한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최소 1-1 동점 내지 역전도 허용할 수 있었다. 반면 한국은 오세훈의 장신을 노골적으로 노리는 플레이도 잘 나오지 않고, 그렇다고 이재성(마인츠)와 박진섭(전북)으로 구성된 중원에서 빌드업이 잘 전개되지도 않았다. 이따금 나오는 이강인과 손흥민의 번뜩이는 센스에 의존하는 게 전부였다.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끝낸 한국은 후반에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과 이재성을 빼고 송민규(CD 나시오날), 황인범(포르투)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지만,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 외에는 그렇다할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여전히 헐거운 중원과 수비 조직력으로 인해 우즈베키스탄의 파상공세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도 조현우의 선방 덕분에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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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맹공에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의 해결사로 나선 건 오세훈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포르투)이 송민규(CD 나시오날)에게 침투패스를 건넸고, 송민규가 쇄도하며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오세훈은 문전에서 훌쩍 뛰어올라 머리에 맞은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오세훈 개인에겐 2024년 11월 14일 쿠웨이트 원정 이후 691일 만에 터진 A매치 개인 통산 3호골이었다.

 

이후 모레노 감독은 후반 26분 손흥민을 이동경(울산)으로 바꾼 것을 비롯해 교체 카드 6장을 쓰며 여러 선수들을 시험했다. 경기 흐름을 내준 상황에서도 골은 허용하지 않은 한국은 끝까지 2-0 리드를 지켜내며 3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