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임기 내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일하고 살고 즐기는 ‘직주락(職住樂) 자족도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신도시 개발로 급증한 인구와 달리 취약한 세수와 산업 기반을 첨단기업과 문화관광 산업 유치로 대수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4년간의 시정 운영 방향과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첫 100일은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생활밀착형 공약을 빠르게 실행에 옮긴 시간이었다”며 “첫 100일의 추진력을 향후 4년의 지속 가능한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해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남시는 2023년 기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804만원으로 도내 24위에 그치고, 지난해 법인지방소득세도 330억원 수준에 불과해 도시 규모에 비해 경제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30년까지 10조원 투자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핵심 거점은 교산신도시 자족용지에 조성되는 약 3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혁신클러스터’다. 이곳에는 포스텍과 카네기멜론대, 싱가포르국립대, KT클라우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콜번은 쇼핑·문화·유통·업무 기능을 고루 갖춘 복합 경제거점으로, 2032년까지 개발이 추진된다.
문화·관광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는 전략도 구체화했다. 미사섬 일원의 70% 부지에는 ‘K-한강 국가정원’을, 나머지 30% 부지에는 K-팝 공연장과 영화 촬영 스튜디오를 갖춘 ‘K-컬처 복합 콤플렉스’를 동시에 조성한다.
망월동 5성급 호텔 유치 및 미사호수공원 시설 개선과 연계해 소비와 숙박이 이뤄지는 체류형 관광 생태계도 완성할 방침이다.
도시의 정주 여건을 결정짓는 교통과 교육·복지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지하철 9호선 강일~미사 구간 조기 개통과 3호선 적기 개통,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GTX-D 노선의 교산·황산 경유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교육·복지 분야에서는 총사업비 481억원이 투입되는 ‘교산 학교복합시설’(실내수영장·돌봄센터 등)을 2030년까지 건립하고, 하남교육지원청 신설과 전 연령 무료 독감예방접종 확대 등을 추진해 시민 삶의 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