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부산 엄광산에서 실종된 80대 치매노인이 경찰·소방의 대대적인 수색과 시민 제보로 약 22시간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퇴근길 우연히 노인을 목격한 한 시민이 경찰의 실종 전단지를 접한 뒤 현장으로 되돌아가 노인을 찾아 보호하면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48분쯤 실종 신고된 80대 노인 A씨를 다음 날 오후 6시48분쯤 서구 대신동 꽃마을 일대에서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당시 A씨는 아들에게 전화로 “지금 산인데 사방이 깜깜해서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엄광산 일대로 판단하고 야간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 194명과 소방 121명 등 모두 315명이 투입됐다. 형사와 기동대, 실종팀은 물론 수색견과 드론까지 동원해 밤낮없이 수색했다. 신고 3시간여 만에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데다 고령인 A씨가 일교차가 큰 산속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수색 강도를 높였다.
경찰은 인접 경찰서와도 공조하고 실종경보를 발령했다. 등산로 주변 주민들에게 전단지를 배부하며 시민들에게도 제보를 요청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시민에게서 나왔다. 시민 B씨는 퇴근길 자신의 차량 앞을 가로막고 배회하는 노인을 발견했다. 집에 돌아온 뒤 어머니로부터 경찰이 실종된 치매노인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배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B씨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B씨는 노인을 찾아 보호한 뒤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신원을 확인해 해당 노인이 실종된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종 약 22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A씨의 소지품에 배회감지기인 ‘스마트태그2’를 장착하고 가족에게 사용법을 설명한 뒤 안전하게 인계했다. 또 제보 시민 B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시민 영웅에게 감사드린다”며 “등산로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와 배회감지기 지원 확대 등 적극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