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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캉이’, 알고 보니 흑상어…더 추워지면 나갈까

무태상어보다 따뜻한 곳 서식…찬물에 더 못 견디는 상어
저온에 스스로 나갈 가능성…손전등 등 괴롭힘에 당국 고심
4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상어 '부캉이'의 유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4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상어 '부캉이'의 유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당초 알려진 무태상어가 아닌 흑상어로 확인됐다.

 

흑상어는 무태상어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온이 떨어지면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수산과학원은 부캉이를 근접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흑상어로 확인했다. 등지느러미 사이에 나타나는 융기선 등의 특징을 분석해 종을 판별했다.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우리나라 연근해를 비롯해 온대·열대·아열대 해역에 분포해 서식 범위가 겹친다. 다만 흑상어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수온을 선호하는 만큼, 현재 20도를 조금 웃도는 수로의 수온이 18~20도 아래로 떨어지면 부캉이가 머물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무태상어와 비교할 때 흑상어는 수온이 떨어질 경우 오래 버티기가 좀 더 힘들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 등이 줄지어 있다. 부산=뉴스1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 등이 줄지어 있다. 부산=뉴스1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처음 발견된 이후 20일째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다. 이를 보기 위해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누적 100만명을 넘어섰다.

 

장기 체류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이 밤중에 강한 LED 조명이나 손전등을 부캉이에게 비추는 등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도 나타났다. 이를 막기 위한 이른바 ‘자경단’까지 등장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늦은 밤 공원에서 불빛으로 상어를 자극할 수 있는 행위를 하는 방문객들이 있어 현장에서 계도하거나 자제를 당부하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친수공원이 개방된 구조인 데다 수로에 빛을 비추는 행위를 금지할 법적 근거가 없어 현장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당국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모두 실패했다. 2차 작업에서는 특수 제작한 그물로 부캉이를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까지 유도했지만, 부캉이는 다음 날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결국 당국은 설치한 그물을 철거하고 부캉이가 수온 변화에 따라 스스로 바다로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한편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위기(Endangered)종으로 분류돼 있으며, 포획과 혼획 등으로 지난 약 100년간 전 세계 개체 수가 최대 8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