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는 정부가 농지 전수조사를 성급히 추진해 농촌 현장 불안이 커졌다며 후속 대책을 요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지 전수조사 착수 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충분하게 준비가 안 됐다”고 인정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농지 전수조사에 대한 농민들의 반감이 많은 건 준비 부족 때문”이라며 “정부를 향한 농민의 신뢰가 떨어지면 회복되기 어렵다. (준비 미흡으로) 국정동력을 훼손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장관은 이에 대해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느낀다”며 “좀 더 세심히 챙겼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답변했다.
농지 전수조사 착수 전 농민들에게 조사의 목적, 절차, 결과에 대한 활용 방안을 설명하지 않아 ‘농지 강탈’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의 지적에도 “홍보를 세심하게 못 했다”며 “특별조치법 제정과 농지법 개정을 논의 중인데, 이러한 내용을 농촌 현장 한분 한분이 모두 알도록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송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조사를 투기 의심 농지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지 전수조사를 비경작 농지와 수도권 투기용 농지 중심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안한 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질의에 송 장관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농지 전수조사를 중단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한 뒤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조사를 추후 진행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의 질의에도 “일리가 있다”며 “7월에 기본조사를 마치면서 위원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취지로 이야기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농지 전수조사로 농지가격이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농지가격은 2021년 이후 계속 내려가고 있었으나 (조사 착수 이후) 농지가격 하락폭은 전년보다 줄었고, 거래량은 오히려 늘었다”며 “경기도 지역 농지가격은 전남도와 비교해 7.4배 높게 형성돼 있는 등 지역별 편차가 있어 (가격이 크게 떨어진) 특정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 시 예상되는 개방 품목과 자유화율 수준에 대해 송 장관은 “(가입국들은) 아마 최고 수준의 자유화율을 요구할 것”이라며 “쌀은 우리로서는 초민감 품목이라 생각돼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CPTPP 회원국의 평균 농산물 자유화율은 96.1%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