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경관 수로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흑상어 ‘부캉이’가 주둥이 부근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야간 관람객들이 비추는 고광량 랜턴 등 갑작스러운 외부 자극이 원인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수과원은 7일 오후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부캉이의 유영 속도와 이동 범위, 이상 행동 등을 관찰하던 중 주둥이 부근의 찰과상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처는 전날 낮까지는 관찰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밤사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우 수과원 연구관은 “최근 야간에 일부 관람객들이 고광량의 랜턴을 수로에 비추면서 부캉이가 갑작스러운 외부 자극으로 인해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는 행동이 관찰됐다”며 “이 과정에서 찰과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과원은 부캉이가 얕은 수심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로의 구조물이나 바닥 등에 몸을 부딪혀 상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김 연구관은 “현재 상처가 건강에 큰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상처가 누적될 경우 외부 감염 등에 취약해져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야간에 강한 불빛이 비춰진 뒤 부캉이가 수로변에서 몸을 급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확산하고 있다.
부캉이의 체류가 장기화하면서 상어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야간에 강한 LED 조명이나 손전등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들의 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위를 막기 위한 시민 자경단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한편 당초 무태상어로 추정됐던 부캉이는 수과원 연구진의 정밀 분석 결과 흑상어로 최종 확인됐다. 연구진은 등지느러미 사이의 융기선 등 형태적 특징을 분석해 종을 판별했다.
흑상어는 무태상어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온이 18~20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스스로 수로를 벗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친수공원 수로의 수온은 23.5도 안팎이며, 부캉이의 유영 속도는 시속 약 5㎞로 처음 입수했을 당시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공원을 찾은 누적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부산시 등 관계 당국은 부캉이의 장기 체류에 대응하기 위한 관찰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두 차례 포획·구조 작업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면서 현재는 부캉이가 자발적으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수과원은 앞으로 찰과상 상태와 체형 변화, 수온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관계 기관과 공유해 추가 구조 필요성을 협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민들에게는 안전사고 예방과 부캉이 보호를 위해 수로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랜턴이나 휴대전화 불빛을 상어에게 직접 비추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