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개 시민단체들이 7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북한배경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기관인 서울 여명학교 교사(校舍) 건립을 신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북한배경청소년은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를 말한다.
교육의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흥사단 등 26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행동은 “여명학교 학생들은 분단이라는 남북한 특수상황에서 파생된 분단의 피해자들”이라며 “학생이 안정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공공이 책임있게 보장해야 할 교육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명학교가 은평구에서 구매하려던 부지는 아파트와 접해 있는 편익시설용지로 학교부지로 전환하는 데 주민의 동의가 필수였다”며 “강서구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강서구 폐교부지에 대한 권한은 소유자인 서울시교육청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현 부지에 교사를 건립하기로 한 결정은 여명학교 학생들의 교육권과 공공성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이고 공익적인 판단이라는 취지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도 이날 발언에 나서 “그저 배우고 싶고, 가르치고 싶을 뿐”이라며 “여명학교 학생들도 당연히 국가에서 보장하는 교육권을 누려야 하는 아이들”이라고 호소했다. 여명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인가한 서울 내 유일의 북한배경청소년 대안교육기관이다. 전교생 104명 가운데 90% 이상이 제3국 출생으로, 주로 언어·문화적 차이 등으로 정규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입학한다.
공동행동은 이날까지 3만명의 시민이 찬성에 서명했고, 여명학교 건물이 세워질 때까지 시민들과 종교계·사회 각계 인사들의 찬성 지지선언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은 교사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남은 행정절차의 일정을 공개해야 한다”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관련 안건을 교육권의 관점에서 심의하고 지체 없이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2004년 서울 관악구에 처음 터를 잡았던 여명학교는 중구 명동으로 옮겼다가 2019년 은평구 이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사전 동의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이전이 무산됐고, 2023년 3월부터 현 위치인 옛 염강초등학교 건물을 빌려 운영해왔다. 내년 2월 사용 기간 만료를 앞두고 지난 7월 이곳에 정식 교사를 건립하기로 통일부·서울시교육청·현대자동차그룹 등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그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미흡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