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규리그 3위로 ‘봄 배구’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6전 전승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의 새 시즌 포부다. 이 감독을 비롯한 7개 구단 감독 및 국내 선수, 외국인 선수들은 7일 서울 강남구의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차기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답게 가장 높은 단상에 앉아 나머지 6개 감독들을 내려다보던 이 감독은 “우승하고 여기에 앉으니까 기분이 참 좋다. 내년에도 앉고 싶다. 안주하기 않기 위해 비시즌에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 여자부에서 2연패가 없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감독의 말은 틀렸다. V리그 여자부에서 2연패를 기록한 팀이 딱 하나 있다. 2005~2006, 2006~2007시즌을 연달아 제패한 흥국생명. 다만 두 시즌을 지휘한 사령탑이 김철용-황현주로 달랐다. 이 감독이 2026∼2027시즌에 2연패를 차지한다면 ‘최초의 2연속 우승 감독’으로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19시즌 동안 팀의 가운데를 든든히 지켜온 ‘블로퀸’ 양효진의 은퇴로 팀 컬러가 달라진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높이가 낮아졌지만, 양 날개 공격수들의 화력이 더 좋아졌다. 공격력을 앞세운 배구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은퇴로 인해 지난 시즌 하위권이 예상됐던 흥국생명을 맡아 봄 배구 진출을 이끌었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우리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두려움 없이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부터 팀을 맡은 김영래 도로공사 감독 대행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들도 저마다 우승을 외쳤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IBK기업은행의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키워드로 꼽았다. 데이터를 접목한 배구를 내세우는 마나베 감독은 “결국 배구는 인간이 하는 것이다. 결정적인 건 열정과 팀워크”라고 강조했다.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한 신생팀 SOOP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세진 감독은 최하위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의식한 듯 ‘숲(SOOP)게 봤다가 큰코다쳐’라는 문구를 마이크에 붙이고 나와 “깨지는 한이 있어도 뭉쳐서 부딪혀 보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지난 6일 정관장의 사령탑에 선임돼 부임 2일 차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권순찬 감독은 “선수들이 다음 동작과 마무리를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