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결기준으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2026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13.70%, 영업이익은 20.01%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0% 올랐다.
전 세계 테크 기업 중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가 최초다. AI(인공지능) 산업 확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등으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폭등한 것이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끌었다.
환율이 하락하고 AI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폭등한 메모리 가격이 이를 상쇄했다. 상반기 1400∼1500원을 오가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까지 내려왔다.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반도체 기업에 환율 하락은 원화 환산 실적을 깎아먹는 악재지만, 고환율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서도 3분기 이익 규모는 오히려 불어났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환율 하락분을 메운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3∼18%, 10∼15% 뛸 것으로 예측했다.
AI 속도조절론도 실적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지난 8월 앤트로픽을 중심으로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가 번졌지만, 다른 AI 개발사들이 동조하지 않으면서 동력을 잃었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 당국이 개발 경쟁을 독려하면서 HBM은 물론 DDR5·LPDDR5X 같은 범용 D램, 기업용 SSD 수요까지 폭증하고 있다. 메모리 3사의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