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가정보원과 미국 당국의 협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8일 잇따르자 국가정보원이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아무런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미국 방문을 추진했으나 미측이 거부해 불발됐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서는 “허위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이 원장이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해 북한 핵시설 등을 정찰하는 국가지리정보국(NGA)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미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대응에 관여한 국정원 요원 수명이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미국 입국 제한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고도 했다. 미 정부가 이 원장의 방문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CIA가 이 원장을 친중(親中)으로 인식해 정보 협의체 회의 등에서 국정원을 배제하려는 조짐이 나타나났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이 원장의 대중·대북관이 문제가 된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11월 터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에 국정원이 투입되고, 3월 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 연합 기밀 사항이었던 평안북도 구성의 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 존재를 국회에 공개하며 사태를 악화시키는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고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지난 3월 중동전쟁 발발 속에서 국가안보와 국익수호 및 재외국민 보호 등 대응 활동에 집중하느라 전혀 해외를 방문할 상황이 아니었다. 미 NGA를 방문할 계획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쿠팡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도 “쿠팡을 조사한 국정원 요원들을 입국제한 명단에 올렸다는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위와 왜곡이 뒤섞인 보도로 한·미동맹 훼손과 국익손실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국제사회에서 정보기관 간의 교류, 협력 활동은 비공개, 비밀유지가 불문율”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같은 날 보도된 ‘미국이 북한 해킹 대응을 위해 한·미·일 정상이 합의한 사이버 위협 대응 협의체에 국정원 참여를 거부했다’는 동아일보 기사에 대해서는 “수개월전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미 지난 일이고 현재 한·미 정보당국 간의 오해는 없다”고 해명했다.
동아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6월 워싱턴에서 개최된 5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실무그룹(trilateral working group) 회의에 국정원 배체를 우리정부에게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국정원의 미국 기밀 정보 보안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두고 정보 당국 간 협력이 제한되며 한·미 안보 협력에 균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를 ‘이미 지난 일이자 오해’라고 표현하며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관계에서 국익의 차이로 종종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적시에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라며 “현재 국정원은 사이버, 북한 등 안보 전 영역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