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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15년간 해외 40곳에 한국어 안내서…한글날 앞두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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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와 ‘기획·후원’ 협업
미술관 한국어 안내서에서 시작
파리·자싱·우토로·LA 등으로 넓혀

제580돌 한글날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앞두고 배우 송혜교의 15년에 걸친 한국어 안내서 기부 활동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혜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해외 미술관·박물관과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 왔다. 송혜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송혜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해외 미술관·박물관과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 왔다. 송혜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송혜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해외 미술관·박물관과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 왔다. 서 교수가 기획을 맡고 송혜교가 후원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안내서 1만부를 기증하면서 두 사람이 15년간 한국어 안내서와 한글 간판 등을 전달한 곳은 40곳으로 늘었다.

 

◆해외 미술관에 한국어 안내 없는 아쉬움…2012년 시작된 협업

 

두 사람 협업은 송혜교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앞서 서 교수는 2021년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송혜교와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서 교수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유치한 사실을 알고 있던 송혜교는 해외 미술관에서 한국어 안내서가 없어 불편했던 경험을 전하며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서 교수는 당시 자리에서 “지금 당장 같이하시죠”라며 제안했고, 두 사람의 협업은 2012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한국어 안내서 제작 후원으로 이어졌다.

 

MoMA는 2007년부터 한국어 안내서와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송혜교는 2012년 새로운 디자인의 한국어 안내서 제작비를 전액 후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보스턴 미술관과 캐나다 토론토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M)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2012년 한글날에는 해외 한국 전시관을 안내하는 무료 한글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서경덕 교수 제공
2012년 한글날에는 해외 한국 전시관을 안내하는 무료 한글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서경덕 교수 제공

 

같은 해 한글날에는 해외 한국 전시관을 안내하는 무료 한글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중국 상하이·충칭·항저우 등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전시관 정보를 한글로 소개하며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였다.

 

이들의 활동 범위는 미술관을 넘어 해외 독립운동 유적으로 확대됐다. 중국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 등을 비롯해 한국 독립운동과 관련된 장소에 한국어 안내서와 한글 간판 등을 전달했다.

 

◆한글날마다 이어진 기증…파리·자싱·우토로·LA까지

 

한글날을 계기로 한 활동도 꾸준했다.

 

2020년 제574돌 한글날에는 프랑스 파리의 한국 독립운동사를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소개한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파리편’ 1만부를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 기증했다.

 

2021년 한글날에는 중국 자싱의 ‘한국 임시정부 요인 거주지’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목재 한글 간판을 기증했다. 당시 송혜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해외에 있는 우리 유적을 찾는 이도 드물다”며 “이럴수록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임시정부 요인 거주지’ 한글 대형 간판. 서경덕 교수 제공
‘한국 임시정부 요인 거주지’ 한글 대형 간판. 서경덕 교수 제공

 

2022년에는 일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마을의 ‘우토로 평화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1만부를 전달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를 함께 실어 외국인 방문객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23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했다. 이어 같은 해 한글날에는 미술관 홈페이지에 한국어 지도를 제공해 기존 영어·스페인어 지도에 한국어를 추가했다. 오프라인 안내서를 넘어 온라인에서도 한국 관련 전시와 공간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한 번 전달하고 끝내지도 않았다. 기존 기증처의 안내서가 소진되면 다시 채워 넣는 ‘리필 프로젝트’도 이어갔다.

 

서 교수는 2019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본 우토로 마을에 1만부 리필 기증 소식을 전하며,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 관계자가 “두 분 덕분에 한국인 방문자가 많이 늘었고, 중국어까지 함께 안내서에 넣어줘 주변 중국인들에게 윤 의사의 업적을 더 알릴 수 있었다”고 전한 일을 소개했다.

 

제580돌 한글날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앞두고 배우 송혜교의 15년에 걸친 한국어 안내서 기부 활동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제580돌 한글날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앞두고 배우 송혜교의 15년에 걸친 한국어 안내서 기부 활동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도 한국어 안내서 기증

 

두 사람의 활동은 올해도 이어졌다. 서 교수는 지난 7월 SNS에서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워싱턴 편’ 1만부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안내서는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제작됐으며, 공사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배포된다. 웹사이트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에서도 안내서 원본 파일을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안내서에는 구미외교위원부, 주미외교위원부 등의 위치와 역사적 활동이 담겼다.

 

이들의 기증으로 대한민국 역사 안내서는 뉴욕, 파리, 도쿄, 상하이, 멕시코시티 등 전 세계 주요 11개 도시에 보급됐다.

 

서 교수는 “해외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이 해외 역사 유적을 보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