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이 1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주식투자 열기가 거세지며 증권사 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2000억원(13.7%) 증가했다.
업권별 이익 비중을 보면 은행이 47.1%로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 부문(24.9%)이 뒤를 차지했다. 이어 보험 12.3%, 여전사 등 9% 순이었다.
실적 호조를 이끈 금융투자 부문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8% 불어난 5조1000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라 유가증권 수수료 및 외화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의 순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줄었다.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59%에서 47.1%로 내려앉았다.
금융투자 부문 덕에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자산과 자본 규모도 늘었다. 은행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3.36%로 지난해 말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지주회사의 필요자본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은 162.49%로 전년 말 대비 0.83%포인트 올랐다.
다만 건전성 우려는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금융지주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로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도 33.1%로 0.9%포인트 높아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고정이하여신 대비 쌓아둔 대손충당금 비율)은 10.3%포인트 떨어진 96.5%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금융회사가 대출 부실화에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금융투자 등 시장 민감도가 높은 부문의 비중이 확대하면서 자회사 건전성 관리 및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