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규모가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LPGA 투어는 8일 총 33개 대회, 총상금 1억4700만달러(약 1996억원) 이상 규모로 치러지는 2027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총상금은 2020년대 들어서만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며 여자 골프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 LPGA 투어는 2016년 11월 2017시즌 일정을 발표하면서 35개 대회, 총상금 6735만달러를 내걸었다. 이와 비교하면 총상금은 7900만달러 이상 늘어 2.2배 수준으로 커졌다. 대회당 평균 상금도 약 192만달러에서 약 445만달러로 2.3배 뛰었다.
내년에는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일반 대회 총상금만 9400만달러를 넘는다. 2026시즌 일정 발표 때와 비교하면 1200만달러 가까이 늘었다. 메이저대회와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총상금 500만달러의 ‘더 클래식’이다. 이어 JM 이글 LA 챔피언십(475만달러)과 FM 챔피언십(470만달러)이 바짝 뒤를 잇는다. 선수 복지도 한층 강화됐다. 10개 대회는 출전 선수 전원에게 최소 상금을 보장하고 20개 가까운 대회는 호텔, 항공편, 교통편 등을 지원한다.
크레이그 케슬러 LPGA 커미셔너는 “이 같은 상금 규모는 선수들의 가치를 꾸준히 인정해 준 파트너들의 아낌없는 협력과 지원 덕분”이라며 “2026년은 놀라운 시즌이었고 이 기세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2027시즌 일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무대도 대거 합류했다. 홍콩 클리어워터 베이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푸투 레이디스 월드 챔피언십’이 새로 열리고 하와이에서는 2주 연속 대회가 펼쳐진다. 카일루아코나 나네아 골프클럽의 ‘나네아 컵’과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이다. 더 클래식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뉴욕주 코닝 컨트리클럽으로 돌아온다.
메이저대회는 5개가 그대로 열린다.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은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으로 옮겼는데 이 코스에서는 두 번째로 개최된다. US여자오픈은 오하이오주 톨레도 인버네스 클럽,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치러진다. 메이저 시즌의 피날레 AIG 위민스 오픈은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디오 픈을 15차례 개최한 명문 코스지만 여자 메이저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대항전 한화 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2025년 인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이민지, 해나 그린, 그레이스 김, 스테퍼니 키리아코우로 구성된 호주가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는 내년 홍콩과 11개국, 미국 13개주를 순회한다. 선수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짠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 일정은 두 차례로 나뉜다. 봄에는 태국, 싱가포르, 홍콩을 차례로 돌고 가을에는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으로 이어지는 ‘아시안 스윙’이 펼쳐진다. 시즌 중반에는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과 영국에서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 더 챔피언십으로 구성된 유럽 일정이 진행된다.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CPKC 위민스 오픈,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는 리비에라 마야 오픈이 열린다.
케슬러 커미셔너는 “일정을 짤 때 중심은 언제나 선수들”이라며 “내년에는 선수들이 휴식하고 회복할 기회가 더 많아지고 궁극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투어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열리는 코스도 중요하다. 팬들이 좋아하고 알아볼 만한 코스를 더 많이 추가했다”며 “선수들은 이런 무대에서 경쟁할 자격을 스스로 얻어냈다. 팬들이 그 모습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