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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7년간 허위 기술평가서에 1572억 대출

총 312건… 대출 잔액 728억 달해
같은 인물에 두 번 사기 당하기도

IBK기업은행이 허위로 의심되는 기술신용평가(TCB)와 관련된 기업들에 1500억원 넘는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투자했던 기업의 사기 행위가 적발됐는데도 그 회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 새로 차린 회사에 또다시 거액을 빌려주기도 해 내부 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연합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연합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7년 동안 허위 의심 평가서 관련 기업 249곳에 총 1572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신용평가사들이 기업은행에 제공한 평가서 중 총 312건이 허위로 의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기업은행이 이들 기업에 대출한 잔액은 올해 7월 기준으로도 728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관련 기업 중 17곳에서 부실이 발생했으며, 부실 금액은 47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투자했던 기업에서 사기 행위가 적발됐는데도 그 회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 새로 차린 회사에 또다시 거액을 빌려줘 금융사고가 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8월20일 전력반도체 업체 A사와 관련한 94억4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이 회사 김모 대표는 재무제표를 조작하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제출하는 등의 수법으로 한국산업은행 시설자금을 편취한 혐의로 최근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에 기업은행도 같은 회사와의 거래를 금융사고로 인식했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앞서 김 대표가 사장을 지낸 B사에 비슷한 수법으로 당한 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B사는 2017년 수출가격과 거래실적을 부풀려 금융회사 자금을 조달한 사기 행위가 적발된 기업이다. 기업은행은 당시 이 회사 지분 4.53%를 보유했고, 대출 등 약 200억원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