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경합지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의회 표결과 공개 발언, 선거운동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경합지로 분류되는 62곳의 공화당 후보 가운데 41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적으로 결별하거나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 41명 중 12명은 공화당 후보 지명을 확보한 뒤 선거운동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 지지 선언을 삭제했다.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은 지난달 9∼10일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률과 대통령의 순회 지원유세에 대한 반응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는 문전성시를 이뤘던 과거 전당대회와 달리 100명 안팎의 상·하원 후보자만 참석했다. 이는 중간선거 상·하원 후보 470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 지원유세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 경합지인 메인주의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전날 민주당 후보와의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메인주에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경합주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공화당 켄 팩스턴 상원의원 후보 지원유세를 했지만, 이 자리에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텍사스 연설은 시위대의 방해로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한때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위상이 옛날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마가 유세장에 점점 빈자리가 늘고 있으며, 이는 그의 브랜드 파워가 떨어졌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후보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경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당내로부터 레임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