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저런 춤을 배웠을까나. 가만히 보닝께 옷도 멋있구먼.”
8일 전북 김제시 금구면 상하경로당에서 낯설지만 흥겨운 음악과 함께 웃음꽃이 피어났다. 하시모토 시호(40·여)씨 등 일본 출신 결혼이민자들이 모국 전통의상인 유가타를 입고 마을 어르신 20여명 앞에서 전통춤인 봉오도리를 선보이자 주민들은 박자를 맞추며 응원했다.
결혼이민자들은 일본식 어묵국, 버섯밥 등을 차려 놓고 주민들과 나눴다. 자원봉사자와 함께 노인 건강체조에도 참여했다. 국적과 세대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이 자리는 김제시가족센터가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마련한 ‘친정 언니 맺어 주기’ 마을 리더 키우기 행사로 진행됐다. 결혼이주여성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지역 여성단체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친정 언니와 동생처럼 생활 적응과 애로사항 해결을 돕는 사업이다. 시는 결혼이민자들이 마을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하시모토씨는 “한국에 시집와 정착하는 과정에서 시댁 식구들은 물론 가족센터 등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는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제시는 올해 19개 읍면동 경로당에서 일본·중국·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결혼이민자와 지역 어르신들이 만나는 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가족역사문화 탐방과 요리·공예교실 등도 운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