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업계의 경쟁이 점심과 저녁을 넘어 아침 시간대로 번지고 있다. 버거킹이 모닝 메뉴 판매 매장을 전국 190곳으로 확대한다. 지난 7월 120곳으로 늘린 지 석 달 만에 다시 70곳을 추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모닝 메뉴 운영 매장을 기존 120곳에서 190곳으로 늘린다.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영남·충청·호남·강원의 주요 매장까지 판매 지역을 넓혔다.
버거킹이 아침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낸 것은 지난 7월 모닝 메뉴를 전면 개편한 뒤 판매가 빠르게 늘어서다.
버거킹은 당시 글로벌 대표 조식 메뉴인 크루아상위치를 국내 시장에 맞게 개발해 선보이고 모닝 운영 매장을 58곳에서 120곳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크루아상위치는 버터 풍미를 살린 크루아상 번을 사용한 아침용 샌드위치다. 오믈렛 크루아상위치, 잠봉햄&치즈 크루아상위치, BLT 오믈렛 크루아상위치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직화 소고기 패티를 넣은 비프킹랩과 크리스퍼 패티를 사용한 크리스퍼랩, 해시브라운, 커피도 함께 판매한다.
반응은 매출로 이어졌다. 새 모닝 메뉴 출시 전후 한 달간 매출을 비교한 결과 월 매출이 약 8.2배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버거킹, 아침 식사됩니다' 캠페인 티징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141만회, 공유 1만6000건을 넘어섰다.
버거킹 모닝 메뉴는 매장 영업 시작부터 오전 11시까지 판매한다. 일부 24시간 매장은 오전 4시30분부터 주문할 수 있다.
버거킹만 아침 시간대에 힘을 주는 것은 아니다.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는 이미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조식 메뉴를 운영하며 출근길 수요를 잡고 있다.
맥도날드는 2006년 국내에 맥모닝을 도입했다. 20년째 오전 10시30분까지 별도의 아침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에그 맥머핀·소시지 에그 맥머핀에 더해 그릴드 치킨 모닝 버거와 더블 그릴드 치킨 모닝 버거 등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현재 맥도날드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들 제품이 맥모닝 메뉴로 판매되고 있다.
롯데리아도 조식 시장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의 리아모닝 운영 매장은 지난 6월 기준 가맹점을 포함해 519곳으로, 연초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베이컨에그번과 에그샐러드번을 비롯해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와 야채라이스 새우버거 등을 아침 메뉴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가 500곳이 넘는 매장에서 조식을 판매하고 버거킹까지 운영점을 190곳으로 늘리면서 아침 햄버거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거세지는 모습이다.
햄버거 업체들이 아침 메뉴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시간대별 매출을 넓히려는 전략이 있다.
햄버거 매장은 통상 점심과 저녁에 고객이 몰린다. 아침 전용 메뉴를 운영하면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은 영업 초기 시간대에 추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커피와 샌드위치처럼 조리와 취식 시간이 짧은 제품을 앞세워 출근·등교길 고객도 끌어들일 수 있다.
최근 경쟁의 특징은 단순히 아침 메뉴를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맥도날드는 닭고기 패티를 활용한 모닝 버거로 메뉴를 넓히고 있고, 롯데리아는 리아모닝 판매점을 확대했다. 버거킹은 크루아상위치를 앞세워 판매 지역 자체를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
점심과 저녁에 집중됐던 햄버거 업체들의 영업시간 경쟁이 아침까지 넓어지는 셈이다. 버거킹이 새 모닝 메뉴 출시 이후 확인한 매출 증가세가 전국 매장 확대 뒤에도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