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기업들이 힘을 모아 개발한 초소형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첫 응답을 보내왔다. 누리호를 타고 우주로 향한 ‘대전샛-1(DaejeonSAT-1)’이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에 성공하면서 지역 우주기업들이 개발한 핵심 기술을 실제 우주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전시는 누리호 5차 발사에 탑재된 대전샛-1이 지난 8일 오후 11시20분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발사 이후 위성 자세를 안정화하고 통신 연결을 시도한 끝에 여섯 번째 시도에서 교신이 이뤄졌다.
교신 결과 위성의 운용모드와 배터리팩, 자세제어 장치, GPS 정보 수신, 지구관측 카메라 방향 등 주요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샛-1은 가로·세로 22㎝, 높이 45㎝에 무게 약 27㎏인 16U급 초소형 큐브위성이다. 대전시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시비 36억원과 민간자본 18억원 등 총 54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지역 우주산업 육성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위성 개발에는 스텝랩이 주관기업으로 참여하고 씨에스오, 이피에스텍, 엠아이디, 컨텍 등 지역기업 5곳이 힘을 보탰다. 위성에는 이들 기업이 개발한 전자광학카메라와 태양전지판 모듈, 전력제어장치, 우주용 대용량 메모리 등이 탑재됐다.
이번 교신 성공은 단순히 위성이 신호를 보내왔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지역기업들이 개발한 장비를 실제 우주환경에서 작동시키고 성능을 검증하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정상적인 임무 수행까지 이어지면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우주비행 실적을 확보하게 된다.
대전시는 앞으로 통신·전력·자세제어 등 주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점검한 뒤 위성 운용이 안정화되면 본격적인 지구관측 임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위성이 촬영한 영상은 도시공간 변화 추적 등에 활용된다. 대학과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의 위성 운용 실습, 초·중·고교 학생들의 위성영상 기초교육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 우주기업들이 연구개발과 부품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위성 개발부터 발사, 운용, 데이터 활용까지 참여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샛-1이 우주에서 보내온 첫 신호를 지상에서 성공적으로 확인한 것은 대전의 기술과 기업의 가능성이 우주에서 확인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지역기업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우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샛-1은 끝이 아니라 대전 우주산업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연구개발특구의 기술력과 지역기업의 혁신역량을 연결해 대전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