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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벨평화상 욕심 줄었다지만…노르웨이 여전히 '눈치'

9일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르웨이 현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눈치 보기’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다소 내려놓은 듯한 모습이지만, 자신을 꾸준히 ‘피스메이커’라고 주장하는 만큼 노벨평화상에 탈락하면 언제든지 ‘뒤끝’을 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여러 전쟁을 종식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낮다는 평이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을 벌였고, 유럽 및 국제기구들과의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노벨평화상에 대한 언급을 상당히 줄였다.

 

2020년까지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6인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지낸 헨리크 쉬세 오슬로평화연구소(PRIO) 연구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노르웨이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수상자 발표 후에도 불만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당신의 나라가 8개 이상의 전쟁을 끝낸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나는 더 이상 오로지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압박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분노의 화살을 노르웨이 정부에 돌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노벨평화상 수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할 때 까지 중단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셰틸 트론볼 오슬로 뉴유니버시티칼리지 연구담당 부총장은 WP에 “그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퇴임 때까지 3년간 평화상 시상을 중단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노벨평화상에 대한 의지를 적게 피력하지만, 여전히 수상에 대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아마 어떤 대통령도 전쟁을 종결시킨 적은 없을 것”이라며 “나는 8개의 전쟁을 해결했고, 그것도 큰 전쟁들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자선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돕는 구호단체 ‘세이브 우크라이나’ 설립자 미콜라 쿨레바, 내전을 겪고 있는 수단의 자원봉사 구호 네트워크 ‘긴급대응실’(ERR)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교황 레오 14세, 언론인보호위원회(CPJ), 국제형사재판소(ICC), 국제사법재판소(ICJ) 등도 거론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4월 올해 노벨평화상에 287후보가 추천됐으며 이 가운데 208명은 개인, 나머지 79개는 단체라고 발표했다. 노벨재단 정관에 따르면 노벨상 후보 명단과 추천자, 추천서 등 관련 자료 일체는 50년간 비공개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6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