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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햄버거 가격 또 오른다고?"…전쟁에 이상기후까지, 외식물가 어쩌나 [수민이가 궁금해요]

9월 세계 식량가격지수 다시 최고치…기후 이상·분쟁 여파
2027년 '라니냐' 이상저온 덮치면 흉작 우려…외식물가 연쇄 인상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에도 오름세가 가파를 것으로 보여 주요 곡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주요 사료곡물 생산국인 미국과 유럽은 가뭄과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 공격까지 겹치면서 국제곡물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9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6.0으로 전월(134.0) 대비 1.5%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8% 올랐다.

9월 세계 식량가격지수 2022년 11월 이후 다시 최고치. EPA연합뉴스·뉴시스
9월 세계 식량가격지수 2022년 11월 이후 다시 최고치. EPA연합뉴스·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3월(160.2)보다는 낮지만 2022년 11월(136.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1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7일 종가 기준으로 부셸(약 28.123㎏)당 1,297.50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1,000센트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대두 선물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2월 말부터 급격히 오름폭을 확대해 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하면서 6월 들어서는 1,100센트대 초반까지 내리며 안정되는 듯했으나, 성과 없이 MOU가 만료되고 무력충돌이 재개되자 수직상승을 재개해 지난달 중순에는 한때 1,300센트 선을 넘어섰다.

 

소맥과 옥수수 등 여타 주요 곡물 선물 가격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들어 35.06%와 13.91%씩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핵심 비료 원료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항과 흑해를 지나는 곡물운반선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와 곡물가를 밀어 올린것도 배경이 됐다.

엘니뇨 직격탄 파나마 어민들. AFP연합뉴스
엘니뇨 직격탄 파나마 어민들. AFP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문제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의 경우 동태평양 적도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로 곡물 가격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나, 내년은 반대 양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서다.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해수온 저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 이상저온과 흉작이 나타난다.

 

내년에 세계 주요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전 세계 밀 선물 가격의 벤치마크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 Wheat, SRW) 선물 가격은 1부셸당 6달러99센트에서 최고 7달러2센트까지 거래됐다. 지난 8월 6달러80센트 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빵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밀의 벤치마크인 캔자스시티 상품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RW)은 연질밀 가격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3년 만에 최고치다.

 

국제 곡물가 상승은 국내 외식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올 들어 햄버거와 샌드위치, 피자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가 원재료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잇달아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12일부터 피자 제품 가격을 평균 4.4% 인상한다. L사이즈 피자는 기존 가격보다 1500원, M사이즈는 1000원 각각 오른다.

서울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앞. 연합뉴스
서울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앞. 연합뉴스

버거킹은 지난 2월 버거 단품 가격을 200원, 스낵·디저트 등 사이드 메뉴 가격을 100원 가량 인상했다. 버거킹은 수입 소고기 패티와 번, 채소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을 가격 조정 배경으로 들었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2월 단품 기준 35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약 2.4%다. 3월에는 맘스터치와 KFC가 가격을 올렸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환율과 원재료비, 인건비, 물류비 등아 크게 올라 가격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특히 본사가 원가 상승분을 계속 흡수할 경우 가맹점 수익성까지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