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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선거 TV토론 보니…공화당 후보 트럼프와 ‘거리두기’ [美슐랭]

트럼프 지지 로저스, 엘사예드에 테러 연계 공세
무슬림 가족 배경 겨냥…격렬한 인신공격
이란 전쟁·캐나다 관세엔 트럼프와 거리두기
초접전 미시간 상원 선거, 전국적 관심 집중

美슐랭 <오늘의 미국을 이해하는 엄선된 이야기>

 

※‘美슐랭’은 미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야기를 엄선해 전하는 코너입니다. 워싱턴 특파원이 빠르게 소비되는 뉴스를 넘어, 오늘의 미국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맥락과 시각을 전합니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의 최고 격전지 중 하나인 미시간에서 8일(현지시간)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연방상원의원 후보,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TV 토론을 통해 맞붙었다. 은퇴를 앞둔 민주당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의석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다. 무슬림인 엘사예드 후보는 이번 민주당 경선을 휩쓴 민주사회진영(DSA) 열풍 속에 민주당 후보가 됐으며, 미시간 선거는 초접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토론은 격렬했고, 서로에 대한 인신 공격이 이어졌다. 로저스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왼쪽),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후보가 8일(현지시간) TV토론에 나서고 있다. 미시간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전국적 관심을 받는 격전지다. AP연합뉴스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왼쪽),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후보가 8일(현지시간) TV토론에 나서고 있다. 미시간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전국적 관심을 받는 격전지다. AP연합뉴스

◆‘무슬림’ 엘사예드 배경 공격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로저스 후보는 토론에서 무슬림인 엘사예드 후보의 배경을 집중 부각했다. 그의 기부자와 친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슬림형제단 등 미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들과 연계돼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인공지능(AI) 기반 감시·보안 기술 기업 플록 세이프티의 감시 카메라를 둘러싼 공방에서 갈등은 폭발했다. 엘사예드 후보는 연방정부가 감시 카메라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저스 후보는 테러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이 카메라가 중요하다고 반박하며 “그게 왜 당신에게 문제가 되는 건가. 가족 중에 테러 감시 명단에 올라 있는 사람이 있다면야”라고 말했다. 엘사예드 후보의 주변인들이 테러리스트와 관련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주장이다. 엘사예드 후보는 직접 ‘테러리스트’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은 로저스 후보에게 “어서 말하라. 계속 그 말(테러리스트)을 하려고 빙빙 돌리고 있잖는가”라고 쏘아붙였다.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미시간 연방상원의원 후보. AP연합뉴스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미시간 연방상원의원 후보. AP연합뉴스

로저스 후보는 엘사예드 후보가 이란 정권을 규탄하지 않는다고도 공격했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규탄할 수 없다면 미국 상원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엘사예드 후보는 로저스 후보가 이란 전쟁을 지지하다가 이제 와서 입장을 바꿨다며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든 그대로 따른다. ‘뛰어!’라고 하면 ‘얼마나 높이 뛸까요?’라고 하는 식”이라고 공격했다. 

 

이날 사회자인 릭 앨빈은 엘사예드 후보에게 이스라엘과 이란 중 어느 나라가 미국에 더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질문하기도 했다. 엘사예드 후보는 ‘터무니없는 질문’이라며 “두 나라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응수했다. 미시간의 유대계 민주당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엘사예드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투표를 포기할 것인지가 큰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와 거리두는 로저스

 

앞서 두 후보는 관세, 의료보험, 높은 연료비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로저스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반적인 입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로저스 후보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을 언급하며 “일부 관세는 너무 높고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세는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은 캐나다와 접경지역이다. 많은 기업들이 캐나다와의 무역에 의존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캐나다의 무역 갈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자가 연료비 상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자, 먼저 엘사예드 후보가 “연방 휘발유세의 일시 중단을 지지하겠다”며 곧바로 이란 전쟁을 끝내야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로저스 후보는 자신도 휘발유세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다고 말하고, 경유 수출의 일시 중단을 원한다고 말했다. 로저스 후보는 이란 전쟁이 조속히 끝나야 한다고도 말했다. 로저스 후보는 이전까지 전쟁을 옹호하다가 지난달 말부터 조기 종전 입장으로 돌아섰다.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미시간 연방상원의원 후보. AP연합뉴스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미시간 연방상원의원 후보. AP연합뉴스

엘사예드 후보는 각종 쟁점과 관련해 로저스 후보가 지지율이 악화되자 입장을 바꿨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로저스 후보는 엘사예드 후보의 급진 정책들이 미시간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DSA와 가까운 엘사예드 후보는 전 국민 단일 건강보험 제도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 등을 내세우고 있다.

 

미시간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1%포인트 조금 넘는 차이로 승리한 주다. DSA 열풍 속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엘사예드 후보가 승리했지만, 예상과 달리 2위 후보와 불과 1%포인트차로 당선된 그의 확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