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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조’ 벌어도 안 오르는 삼성전자 주가…‘주주환원’에 쏠리는 눈

전날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2.42% 하락
증권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주주환원 지목
연내 자사주 추가 매입 필요성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이라는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 대외적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 래핑 광고.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 래핑 광고. 뉴시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전장 대비 2.42% 내린 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개장 전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후라 시장의 실망은 컸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6% 증가한 195조원, 영업이익은 782.5% 늘어난 10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를 제외하고는 세계 기업 중 최초의 기록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이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재료 소멸 인식이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차익실현의 계기로 여기고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개인이 물량을 대거 받아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미 국채금리 급등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6%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도 5.73%대까지 올라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자 투자자들의 ‘우상향’ 믿음 역시 흔들리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구체화할 주주환원 정책이 실질적인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올해 90조∼110조원의 주주환원 방안을 결정했다. 3분기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하고도 60조∼80조원의 재원이 남는다. 구체적 활용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를 거쳐 결정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금배당 70조~80조원과 자사주 소각 30조~40조원 규모의 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시장 기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가치 재평가의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서는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수준을 넘어서는 환원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차기 3년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과 동일하게 FCF의 50%만 환원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는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자사주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일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의 주주환원 규모가 100조원 넘게 집행된 적이 없어서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인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규모의 주주환원은 주가를 한층 더 높은 수준에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진행한 임직원 보상을 위한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최근 종료된 가운데 연내 추가적인 매입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 수급 측면에서는 연내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는 것이 매물대 해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으로 연내 자사주 매입이 언급된다면 주가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