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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해도 방심 금물… 가을 야외활동 때 눈 자외선 보호해야

청명한 하늘 아래 산책과 등산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햇빛에 대한 경계도 느슨해지기 쉽지만, 눈의 자외선 노출은 여름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름이 낀 날에도 자외선은 지표에 도달하며, 고도가 높은 산이나 물·눈처럼 빛을 반사하는 환경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준비할 때 피부뿐 아니라 눈을 보호할 장비도 챙겨야 한다.

지난 8일 경남 합천군 합천읍 신소양체육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핑크뮬리와 황화코스모스를 감상하며 가을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뉴스1
지난 8일 경남 합천군 합천읍 신소양체육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핑크뮬리와 황화코스모스를 감상하며 가을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뉴스1

◆눈물·충혈·통증… 야외활동 뒤 수시간 지나 나타나기도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 표면이 손상되는 ‘광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흔히 눈에 입는 햇볕 화상에 비유한다. 눈이 따갑거나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들고, 눈물과 충혈, 심한 눈부심,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노출 당시에는 괜찮다가 수시간 뒤 아파지는 경우도 있어 야외활동 직후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다만 햇빛을 본 뒤 눈이 아프다고 모두 광각막염은 아니다. 밝은 빛에 대한 일시적인 눈부심과 지속적인 통증·시력 저하는 구분해야 한다.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이 심하게 아프면 기다리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생기면 우선 실내로 들어가 빛 노출을 줄이고 눈을 쉬게 한다. 콘택트렌즈는 빼고 눈을 비비지 않는다. 감은 눈 위에 차가운 물수건을 올리거나 인공눈물로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광각막염은 대개 수일 안에 호전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시야가 흐려지면 진료가 필요하다. 치료용 안약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사용한다.

 

◆등산할 때 선글라스·모자 함께… 렌즈 색보다 차단 성능

 

예방의 핵심은 자외선 차단이다. 선글라스는 ‘UV400’ 또는 UVA·UVB를 99∼100% 차단한다는 표시를 확인한다. 단순히 눈부심을 줄이는 것과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다르므로, 렌즈 색만 보고 고르지 않는다. 얼굴에 잘 맞고 렌즈 주변이나 옆쪽으로 빛이 덜 들어오는 제품이 좋다.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쓰면 눈에 들어오는 햇빛과 눈부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등산처럼 밝은 곳에서 오래 활동할 때는 노출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높은 고도에서는 자외선이 강해지고, 물 등이 있으면 반사광까지 더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옆면까지 감싸는 선글라스나 적절한 고글을 활용한다. 편광렌즈는 물이나 눈에서 반사되는 빛의 눈부심을 줄이는 데 유용하지만, 구매할 때는 자외선 차단 표시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출발 전에는 날씨와 함께 자외선지수를 확인한다.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장시간 노출을 줄이고, 이동 중에도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편이 좋다. 시원한 바람이나 낮은 기온을 자외선이 약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밝고 어두운 곳 오갈 땐 잠시 멈춰 시야 확인

 

햇빛 아래 있다가 어두운 실내나 숲길로 들어가면 잠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면 눈부심이 생긴다. 눈이 주변 밝기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밝기가 바뀐다는 사실만으로 각막에 자외선 손상이 생긴다고 볼 수는 없다. 광각막염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에 따른 손상이다.

 

이때는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걷기보다 잠시 멈춰 발밑과 주변이 보이는지 확인한다. 어두운 공간에 들어갔다면 짙은 선글라스를 벗고, 밝은 야외로 나갈 때는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와 모자를 준비한다. 적응에 필요한 시간을 특정 초·분으로 정해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다 실제 시야가 확보됐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안전하다.

 

어둠에 적응하기가 유난히 어렵거나 밤에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눈부심으로 넘기지 않는다. 야맹증은 여러 눈 질환의 증상일 수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가을 야외활동에서 눈을 지키는 방법은 햇빛을 피하는 데만 있지 않다. 노출 환경에 맞는 보호 장비를 갖추고, 통증과 시력 변화에 제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