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 10명 중 8명가량이 영재학교 설립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과학고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영재학교 전환에도 10명 중 7명 이상이 공감했다. 다만, 응답자들은 ‘전북 학생들의 입학 기회 확보’를 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재학생 학부모와 교직원 사이에서는 학교 전환에 따른 ‘학사 운영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북도교육청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교직원과 학부모, 도민 등 89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북과학고의 KAIST 부설 영재학교 전환에 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재학교 ‘설립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8%였다. ‘매우 필요하다’가 50.5%, ‘필요한 편이다’가 27.5%였다. ‘전북과학고의 영재학교 지정·전환에 공감한다’는 응답도 73.4%로 집계됐다. ‘매우 공감한다’는 44.0%, ‘공감하는 편이다’는 29.3%였다.
영재학교 전환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전북 지역 학생의 입학 기회 확보’가 47.9%로 가장 많았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비율은 응답자의 61%가 30~50% 수준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영재학교 설립에 대한 지지와 함께 지역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인된 것이다.
반면, 전북과학고 재학생 학부모와 교직원 사이에서는 ‘전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설립 필요성과 전환 공감 문항에서 두 집단 모두 긍정 응답이 절반을 넘었지만 ‘전환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학부모 36.3%, 교직원 23.5%로 나타났다. 전환 과정에서 재학생의 학사 운영과 교육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북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과 신규 과학고 설립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영재학교 전환을 통해 과학 분야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신규 과학고를 설립해 도내 과학 인재 양성 기반을 넓힐 예정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영재학교 설립을 지지하는 도민 여론과 재학생의 학업 안정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함께 확인했다”며 “현재 재학생들은 학교를 옮기지 않고 기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졸업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신규 과학고 설립도 병행해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육성 기반을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