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몰수한 대규모 비트코인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해당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데이터 분석에서 미 정부 소유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약 1억320만달러(약 1381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비트코인은 833.6개로, 약 7160만달러(약 958억원)에 달한다. 이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프라임 지갑에 최종 입금됐다.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주로 기관 투자자의 거래와 수탁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장에서는 대량의 암호화폐가 여기로 이전될 때 매도 신호로 보는 경향이 크다. 시장이 매도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가격에 즉각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12월 미 정부가 실크로드 압수 물량인 비트코인 1만9800개를 코인베이스로 보냈을 당시 가격이 하루 만에 2% 이상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옮겨진 비트코인의 실제 매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인베이스 프라임이 미 정부의 가상자산 수탁 역할도 함께 맡고 있어 단순 보관 목적 가능성도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3월 행정명령을 통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 제도를 도입한 점도 변수다. 최종 몰수된 비트코인은 국가 비축 자산으로 편입되며, 비축 자산은 매각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동한 비트코인 중 약 568.7개는 가상자산 채굴 서비스 해시플레어(HashFlare) 사기 사건에서 몰수된 자산으로 추정된다. 해시플레어 운영진은 허위 채굴 계약으로 5억7700만 달러를 갈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 법무부는 해당 자산을 피해자 구제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나머지 264.9개는 2016년 발생한 비트파이넥스 해킹 사건에서 압수한 물량으로 파악된다.
아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32만5000개로 전체 공급량의 1.6%에 달한다. 전 세계 국가 중 최대 규모다.
한편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9일 오후 3시 기준 8만2000달러대에서 등락했다. 24시간 전보다 0.4%, 일주일 전보다 4%가량 하락했다. 미 국채금리 급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