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무산된 사회적 교섭 논의 관련 모바일 대의원대회를 추진하지 않고 차기 위원장 선거를 통해 조합원 의사를 묻겠다고 9일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대회 유회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대의원대회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난 것에 사과드린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대의원 동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달 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8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교섭 추진을 위한 안건을 논의했다. 그러나 약 3시간에 걸친 찬반 토론 이후 대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이탈하면서 자리를 지킨 대의원은 전체 1766명 중 790명에 불과했고,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은 시작도 못 한 채 대회는 유회됐다.
양 위원장은 “의장으로서 길게 이어진 질의응답과 의사진행 발언, 지속적인 토론 요구는 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최대한 수용했고, 끝까지 토론을 이어가려 했으나 결국 아무런 결론을 맺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의원대회가 유회된 후 이석한 대의원 명단을 공개하자는 대의원도 있었고, 온라인 대의원대회를 통해서라도 결론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충분히 공감되고 그렇게라도 매듭짓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토로했다.
양 위원장은 “그러나 위원장으로서 민주노총을 위해, 조직적 단결을 위해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고심을 거듭한 결과 모바일 대의원대회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곧 다가올 선거를 통해 조합원 의사를 묻는 게 가장 민주노총다운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아울러 “교섭과 투쟁의 병행은 지금 시기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의 선의에 기대거나 교섭이 만능열쇠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투쟁을 더 강하게 만들고 우리의 요구를 더욱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