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경량 패딩 벌써 불티…8월 거래액 718% 급증에 신제품 경쟁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기 전부터 경량 패딩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월 무신사의 경량 패딩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8%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에서도 경량 패딩 구매 고객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가을에는 가볍게 걸치고 한겨울에는 코트나 두꺼운 외투 안에 겹쳐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패션업계도 경량 패딩을 올가을·겨울(FW)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보온성과 기능성을 높이고, 캐주얼·여성복 브랜드는 무게를 줄이면서 디자인과 색상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지난 8월 경량 패딩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8% 증가했다. 무신사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해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26 FW 경량 패딩 페스티벌'을 열고 노스페이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노티카, 무신사 스탠다드 등 주요 브랜드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판매 지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8월 20일부터 9월 27일까지 SSF샵에서 경량 패딩을 구매한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장바구니에 경량 패딩을 담은 고객은 384% 늘었고, 아이보리와 파스텔 등 밝은 색상 제품 판매량도 82% 증가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경량 패딩이 등산이나 야외 활동에 주로 쓰이던 방한복에서 출근과 일상생활에도 입는 외투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계절과 날씨에 맞춰 여러 옷을 겹쳐 입는 소비자가 늘면서 경량 패딩을 찾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와 빈폴, 빈폴키즈, 구호플러스를 중심으로 경량 패딩 제품군을 확대했다.

 

에잇세컨즈는 초경량 나일론 소재와 덕다운 충전재를 적용한 '올데이 에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후드 다운과 테크니컬 패딩, 다운 베스트 등으로 제품군을 구성하고 수납 가방을 더해 휴대성을 높였다.

 

젊은 소비층의 반응도 확인됐다.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SSF샵에서 에잇세컨즈 경량 패딩을 처음 구매한 고객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한 비중은 68%였다.

 

빈폴은 고밀도 나일론과 구스다운을 적용한 '베러 라이트 다운'을 선보였다. 여성용은 코듀로이 배색을 활용한 재킷과 베스트, 남성용은 셔츠처럼 입을 수 있는 다운 트러커 재킷을 내놨다.

 

빈폴키즈도 초경량 덕다운을 사용한 '베러 라이트 다운'과 라운드넥·베스트 형태의 '라이트 한줌' 시리즈를 출시했다.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들이 일상과 야외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무게와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복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멜로우 라이트 다운'을 선보였다. 후드넥과 하이넥 디자인에 베이지, 브라운, 블루그레이 색상을 적용했다. 코트 안에 겹쳐 입기 좋은 가벼운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LF의 헤지스는 이번 시즌 출시한 프리미엄 경량 아우터 '노바(NOVA)'의 유통과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노바는 일본 수입 프리미엄 원사와 자체 개발 원단을 적용했다. 남성용 주요 제품은 340g대, 여성용은 200~300g대로 무게를 줄였다.

 

여성용 하프 아우터는 기존 530g에서 363g으로 약 31% 가벼워졌다. 베스트는 273g이며, 숏 아우터는 수납 가방을 포함해 377g이다.

 

디자인도 기존 경량 패딩과 차이를 뒀다. 겉면의 누빔선을 최소화하고 단추와 지퍼가 드러나지 않도록 처리했다. A라인과 코쿤 핏을 적용하고 오트밀, 브라운, 포그그레이 등 부드러운 색상도 확대했다.

 

시장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사전 주문 기간 중 출시 첫 주 신규 아우터 상품 상세페이지 방문자 가운데 노바의 비중이 약 75%를 차지했다. 헤지스는 향후 아동용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소재 기술을 앞세워 경량 패딩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이더는 프리미엄 경량 다운 '써모락 슬림 블렌드 다운'을 개선해 선보였다. 초경량 단열 소재인 에어로겔을 충전재와 안감에 함께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로겔 화이버와 구스다운을 혼합한 자체 충전재 '에어로 플럼핑'을 사용하고 에어로겔 안감을 더해 열 손실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디자인은 남녀 제품별로 구분했다. 남성용은 사각형 누빔을 적용했고 여성용은 다이아몬드 누빔과 하트 모양의 접합 디테일을 더했다. 여성용 미들 다운은 크림, 베이지, 라이트블루, 캔디핑크, 블랙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셔츠 형태의 경량 다운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노스페이스는 고기능성 제품군인 '써밋' 시리즈의 '써밋 마테호른 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겉감에는 10데니아 나일론 소재인 '퍼텍스 퀀텀'을 적용했다. 겉감과 봉제실에 발수 가공을 더했으며, 충전재는 책임다운기준(RDS) 인증을 받은 구스다운을 솜털 90%, 깃털 10% 비율로 사용했다.

 

몸판부터 소매까지 이어지는 입체 패널과 양방향 지퍼를 적용해 움직임도 고려했다. 별도의 수납 가방을 제공하며 남녀 제품을 각각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노스페이스는 기존 '벤투스 온 재킷'과 '웨이브 온 재킷'에도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며 경량 패딩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경량 패딩 시장의 변화는 판매 시기와 제품 구성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겨울철 보온용이나 두꺼운 외투 안에 받쳐 입는 용도로 주로 판매됐다면, 올해는 늦더위가 이어진 8월부터 수요가 크게 늘었다. 패션 플랫폼들이 9월부터 경량 패딩 기획전을 운영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한다.

 

브랜드별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에잇세컨즈와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디자인과 색상 선택 폭을 넓혔다. 빈폴과 구호플러스는 출근복이나 일상복에 어울리는 제품을 내놨고, 헤지스는 고급 소재와 초경량 설계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더와 노스페이스는 보온 소재와 아웃도어 기능성을 강화했다.

 

경량 패딩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판매 증가율을 시장 전체의 성장률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무신사의 718%는 해당 플랫폼의 8월 거래액 증가율이고, SSF샵의 101%는 일정 기간 경량 패딩 구매 고객 수 증가율이다. 집계 대상과 기간이 서로 다르다.

 

업계는 간절기부터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경량 패딩의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관련 제품군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아우터 시장에서는 보온성뿐 아니라 무게와 착용감, 디자인이 소비자 선택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