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후 2개월 가까이 공석이던 미국 백악관 대변인 직위에 네 자녀를 기르는 40대 워킹맘이 전격 발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임명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 나라(미국)에 축복”이라고 외쳤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수 성향의 변호사 겸 방송 평론가 케이티 자카리아(42)를 새 백악관 대변인에 기용한다고 밝혔다. 자카리아는 트럼프가 세운 소셜미디어 업체 트루스소셜에서 고문으로 오래 일해 ‘100% 트럼프 사람’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자카리아를 가리켜 “충성스럽고 뛰어난 지지자”라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열렬한 팬이자 그 일부”라고 소개했다.
자카리아는 임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를 통해서 “백악관 대변인으로 일할 특별한 영예를 부여한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를 드린다”며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것은 진정한 특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 나라에 축복”이라며 “앞으로 백악관 출입 기자단과 협력해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를 미국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자카리아의 원래 성(姓)은 블랙이었다. 2011년 타일러 자카리아와 결혼하며 지금의 성으로 변경했다. 남편과 사이에 네 자녀를 낳아 기르는 워킹맘이다.
캘리포니아의 기독교계 명문 페퍼다인 대학교 학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자카리아는 졸업 후 같은 대학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관여하며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트럼프가 각별한 호감을 갖고 있는 보수 매체 폭스뉴스에 정치 평론가로서 종종 출연했다. 백악관 입성 직전에는 국토안보부 대변인으로 짧게 근무하기도 했다.
앞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캐롤라인 레빗(29) 백악관 대변인이 “육아 등 가정에 전념하겠다”며 그만둔 자리를 40대 워킹맘이 이어받게 된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레빗 전 대변인은 최근 폭스뉴스에 합류한 사실이 전해졌다. 논평 및 뉴스 프로그램 등에서 정치 관련 해설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전·현 대변인이 둘 다 친(親)트럼프 성향 폭스뉴스와 특수 관계란 것 또한 눈길이 가는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