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성과급으로 연결되면서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내에서 함께 근무하는 맞벌이 부부 직원의 보상 기대감이 공개돼 직장인 사회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기준과 향후 일정을 안내했다. 이번 성과급은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재원으로 삼아 실적에 따라 차등 배부되는 제도로, 기존의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개로 추진된다. 증권가와 노동조합의 예측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의 연봉 8000만 원대 직원의 경우 두 성과급을 합쳐 세전 기준 최대 7억5000만원 수준까지 수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파격적인 보상 전망이 나오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본인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소속이라고 소개한 작성자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30대 초반인 작성자는 아내 역시 같은 사업부에 재직 중인 사내 부부라며 “성과급 보니까 진지하게 서민 탈출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적었다.
해당 작성자는 사내 대출과 자금 모으기를 활용해 마련한 아파트의 자산 가치가 상승한 데 이어, 향후 부부가 받게 될 성과급 총액을 산정한 결과 “최소 3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과급이 실제로 지급되면 “5년 안에 회사도 그만둘 수 있을 것 같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대규모 보상의 배경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가파른 실적 반등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AI 서버 수요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램 판매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특별성과급은 절차상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집행될 예정이다. 과세 기준에 따라 소득세 최고 세율(45%) 및 지방소득세(4.5%)를 합산해 약 49.5% 수준의 세금이 우선 원천징수되며, 공제 후 남은 금액은 현금이 아닌 삼성전자 자사주 형태로 지급된다. 주식의 일부는 지급 직후 매도가 가능하지만, 잔여 주식은 1년 및 2년의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고액 보상이 대기업 맞벌이 가구의 자산 형성 구조와 주거 이동 패턴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