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노벨위원회와 노르웨이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불만을 쏟아냈다. 자신이 전 세계 주요 분쟁을 해결한 주역이라고 강조하면서 노벨위원회의 결정이 편향적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이다.
10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참석해 올해 노벨평화상 선정 결과를 두고 “지울 수 없는 오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과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역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국제법 전문가 나비 필라이에게 돌아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상이 돌아갔다”며 수상자를 “아무도 모르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라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기간 세계 각지의 수많은 갈등을 중재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중동과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발생한 8개의 전쟁을 본인이 끝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각각의 전쟁에 대해 노벨상을 8개 받았어야 했다”고 강변했다.
특히 동아시아 정세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역할을 강력히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남북한 간의 전쟁을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과 북한, 중국과 대만 사이의 충돌 가능성도 계속해서 막아내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순전히 자신의 외교적 개입 덕분이라고 내세웠다.
아울러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노르웨이 정부와 노벨위원회를 향한 직접적인 경고성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이번 결정이 “소수의 급진적 이념론자들에 의해 내려진 부끄러운 결정”이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세웠음에도 상을 주지 않은 노르웨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노벨상 수상을 갈망해 온 미 행정부의 강경한 외교 정책과 맞물려 파장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미 행정부는 필라이 전 재판관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ICC에 대한 고강도 제재 조치를 전격 발표했으며, 이는 일본을 포함한 주요 우방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