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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명 와이너리서 와인 3만 병 도난…피해액 75억원

솔라이아·티냐넬로 등 고급 와인 대거 사라져
경보·감시카메라 무력화 후 트럭 2대에 실어 도주
마르케시 안티노리에서 도둑 맞은 와인. Marchesi Antinori/AP연합
마르케시 안티노리에서 도둑 맞은 와인. Marchesi Antinori/AP연합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유명 와이너리에서 75억원 상당의 고급 와인 약 3만 병이 사라졌다. 

 

절도단은 경보 시스템과 감시카메라를 무력화한 뒤 대형 트럭을 동원해 와인을 실어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아레초주 코르토나 인근에 있는 와이너리 마르케시 안티노리의 수출용 와인 저장고에서 지난 3일 밤 대규모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절도단은 최대 7명으로 추정되며, 대표 와인인 솔라이아 약 1만 병을 비롯해 티냐넬로와 구아도 알 타소 등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당한 와인은 모두 2023년산으로, 병당 소매가는 150∼500유로(약 23만∼7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피해 규모는 약 500만유로(약 75억원)로 추산된다.

 

범행은 주말이 지난 5일에야 발견됐다. 와이너리 측은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피해 사실 공개를 미뤘다가 9일 이를 알렸다.

 

범행 수법도 치밀했다. 절도단은 경보 시스템과 감시카메라를 무력화한 뒤 창고에 있던 지게차를 이용해 와인을 대형 트럭 2대에 옮겨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장을 빠져나갔으며, 현지 당국은 사건 경위와 도난품의 행방을 조사하고 있다.

 

렌초 코타렐라 마르케시 안티노리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산 와인이 특별히 뛰어난 품질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고객에게 공식 판매 경로가 아닌 곳에서는 해당 와인을 구매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난품이 비공식 유통망을 통해 거래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에서는 고가 와인을 노린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이 2017년 체르비아 인근 창고에서 희귀 와인 약 2000병이 도난당한 이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와인 절도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당시 피해액은 현재 환율 기준 약 75만유로로 추산됐다.

 

지난달에도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역에서 바롤로 와인 약 3000병이 도난당했다. 고가 와인은 병당 가격이 높고 수집가 시장에서도 거래되는 만큼, 도난품이 유통될 경우 추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