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과거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강한 엘니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올해 연말 엘니뇨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본 기상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겨울이 따뜻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엘니뇨 감시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최근 30년 평균보다 4.0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평년 대비 3.6도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온 상승에는 적도 태평양 중부의 무역풍 약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풍이 평년보다 약해지면서 서태평양에 축적돼 있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이동해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일본 기상청은 엘니뇨가 오는 12월께 정점에 도달한 뒤 적어도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는 열대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해양과 대기의 순환에 변화를 일으켜 지역별 기온과 강수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엘니뇨가 연말까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WMO는 올해 10∼12월 열대 태평양 중·동부의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가 강화될 경우 세계 각지의 기상 여건이 달라지면서 경제 활동과 생태계, 지역사회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필리핀 남부와 인도네시아 자바섬, 브라질 동부, 호주 동부 및 남서부 등지에서는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은 해양과 대기의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여름 태풍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엘니뇨가 모든 지역의 기온을 일률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 따라 고온이나 강수량 변화 등 서로 다른 기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올겨울 날씨 역시 엘니뇨뿐 아니라 다른 기후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 만큼, 구체적인 지역별 전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