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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0조 벌고도 주가는 4.7% ↓…증권가 "최고 63만원"

3분기 호실적에도 수급 부담에 주가 약세
내년 메모리 호황 전망에 HBM 경쟁력 부각
목표가 줄상향 속 29일 컨퍼런스콜 주목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등 수급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근거로 주가 반등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뉴시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번주 3거래일 동안 4.71% 하락(27만6000원→26만3000원)했다. 잠정 실적을 발표한 8일 하루에만 전 거래일보다 2.42% 내린 26만200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옵션 만기일,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등 수급 부담이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에서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더해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본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며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세계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임에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4배에 머물러 있는 상황은 극단적 저평가로, 밸류에이션 할인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 HBM4는 D램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부문의 기술 주도권과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간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실적 추정치 상향과 함께 성장성, 저평가 매력, 주주환원 혜택이 동시에 발현되는 강력한 재평가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역시 모바일 D램(LPDDR) 중심의 공급 부족 현상에 주목하며 내년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대폭 높여 잡았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유안타증권이 63만원을 제시해 가장 높은 주가를 불렀고 KB증권(61만원)과 SK증권(60만원)도 ‘60만전자’를 내다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58만원), 유진투자증권(56만원), DS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53만원) 등도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시장의 시선은 29일 열리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로 향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29일 컨퍼런스콜에서의 관심사는 회사가 2027년과 2028년 메모리 사이클을 확신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와 전망치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 지속성이 향후 주가 상승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