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감사 서한을 보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향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감사장이나 보내시라”고 직격했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문제와 정부의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 의원을 향해 “참 한심한 나경원 의원”이라며 “어떻게든 한국을 끌어들여 국제전으로 판을 확장해보려는 젤렌스키의 정치적 계산에 말려들어, 무지성으로 대한민국을 깎아내리는 데 급급한 당신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 없었으면 도대체 어찌 정치를 했을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김정은에게도 ‘그동안 감사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감사장이나 보내시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2024년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며 지뢰를 매설했을 당시 나 의원이 윤석열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느냐고 반문했다. 나 의원의 “평양의 선인가? 모스크바의 선인가?” 발언을 두고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평양 무인기 투입 의혹을 거론하며 “윤석열 호위무사가 할 얘기는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앞서 나 의원은 9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을 허용한 데 대한 감사 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배은망덕 대한민국을 모독한 젤렌스키에 감사서한이라니”라며 “개인의 사욕을 위해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이후 SNS를 통해 잇따라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대한민국 정당 의원들 맞는가? 북한 지도부인가? 조선노동당 의원들인가?”라고 비난한 데 이어,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의 소환을 “외교적 자해 행위”라고 규정하며 이재명정부를 ‘친북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의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 공개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해 박 대사를 소환했다. 나 의원은 이 같은 조치가 추가 송환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조현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의 경질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다른 의원들도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9일 SNS에서 “국제사회는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편에 서기로 했다는 시그널로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도 “(정부가) 적과 협력국을 거꾸로 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