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와 전미도. 관객 만족을 보장하는 두 배우가 한 무대에 선다. 불협화음으로 만들어지는 긴장감이 일품인 뮤지컬 ‘스위니 토드’ 무대에서다.
11일 제작사 오디컴퍼니에 따르면 ‘스위니 토드’는 12월 4일부터 내년 5월 2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7년 만에 스위니 토드로 돌아오는 조승우와 이번이 세 번째 출연인 전미도가 이 작품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건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조승우는 또렷한 발성과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이 작품을 작곡한 손드하임이 곳곳에 심어둔 재치와 유머를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살려낸다는 평을 받는다. 전미도는 2016년 러빗 부인으로 처음 선 무대에서 보여준 연기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광기와 능청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두 배우가 손드하임의 까다로운 악보 위에서 주고받을 호흡이 이번 시즌 최대 관전 포인트다.
작품은 19세기 런던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다. 아내를 탐한 터핀 판사의 흉계로 누명을 쓰고 먼 유형지로 쫓겨났던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15년 만에 돌아와 스위니 토드라는 이름으로 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면도칼을 치켜든다. 그에게 연정을 품은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이 복수를 거들면서 이야기는 피 튀기는 스릴러와 블랙코미디를 넘나든다. 산업혁명의 그늘 아래 약자를 집어삼키던 대도시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손드하임(1930∼2021)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문법을 새로 쓴 작곡의 명인. 뉴욕에서 태어나 20대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57)로 이름을 알린 후 명작 뮤지컬을 여럿 내놨다. ‘손드하임표’ 뮤지컬은 귀에 쉽게 감기는 선율 대신 불협화음처럼 낯설게 들리는 화음과 대사처럼 촘촘한 노랫말로 인물의 심리를 파고든다. ‘스위니 토드’는 그 정수다. 불협화음에서 빚어지는 팽팽한 긴장감을 온전히 살리려면 주역뿐 아니라 앙상블까지 탄탄한 기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연출은 손드하임과 30년 넘게 교류하며 그의 작품을 여럿 무대에 올린 에릭 셰퍼가 2016년부터 네 시즌째 맡는다.
이번 시즌 스위니 토드는 조승우와 함께 2022년 시즌 토드였던 강필석, 새로 합류한 김주택이 번갈아 연기한다. TV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김주택은 ‘오페라의 유령’·‘명성황후’ 등에서 묵직한 바리톤을 들려준 성악가 출신 배우다. 러빗 부인은 전미도와 처음 이 역에 도전하는 김소현·박지연이 맡는다. 터핀 판사는 서영주·김대종·지현준, 안소니는 윤승우·최재웅, 토비아스는 황순종·강병훈, 조안나는 성민재·장혜린이 연기한다. 피렐리 역은 이형준·서만석, 비들 역은 진상현, 거지 여인 역은 김지유가 맡았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는 “처음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을 때 느꼈던 설렘과, 작품 고유의 대담하고 날 선 서사가 주는 압도적인 긴장감과 장르적 쾌감을 오롯이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매 시즌 최고의 무대를 경신해 온 기존 배우들과 새 얼굴들의 시너지로 작품의 본질을 강렬하게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