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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환자도 소득 따라 사망 위험 격차 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저소득 여성도 고소득층보다 25%↑”
“의료 접근성·생활습관 관리 격차 등이 영향 미쳤을 가능성”
대사증후군 환자의 사망 위험에서도 빈부 격차가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사증후군 환자의 사망 위험에서도 빈부 격차가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사증후군을 앓는 성인 사이에서도 경제적 여건에 따라 사망 위험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의료 서비스 접근성과 생활습관 관리 여건의 차이 등이 이러한 격차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희택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연구 결과, 저소득층 남성의 사망 위험은 고소득층보다 35% 높았으며, 여성도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2009~2010년 대사증후군으로 분류된 성인 8만3786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건강보험료 수준에 따라 세 그룹으로 구분하고 경제적 지위와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나이와 체질량지수(BMI),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관련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은 저소득층의 사망 위험이 고소득층보다 1.35배 높았다. 중간 소득층 역시 고소득층보다 1.23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 저소득층은 고소득층보다 사망 위험이 1.25배, 중간 소득층은 1.1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사증후군이라는 건강 상태가 같더라도 경제적 지위에 따라 장기적인 건강 결과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중성지방 상승,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저하 등 5개 위험 요인 가운데 3개 이상에 해당하는 상태를 말한다. 여러 대사 위험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혈압과 혈당, 혈중 지질 수치 등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사증후군 관리에는 적절한 식사와 규칙적인 신체활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 환자 집단 안에서도 경제적 지위에 따른 사망 위험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을 보여준다. 질환 자체뿐 아니라 환자가 처한 사회경제적 환경도 장기적인 건강 결과를 살펴볼 때 고려해야 할 요소임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소득 수준에 따른 사망 위험 차이가 나타난 배경으로 의료 서비스 이용과 생활습관 관리 여건의 차이를 제시했다.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추적 관찰을 받기 어렵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데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스트레스에 더 많이 노출되는 환경 역시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경제적 지위와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으로, 소득 수준이 사망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인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의료 접근성이나 생활환경 등의 요인이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KJFM)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