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후티 공격이 사우디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후티는 또다시 공습을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이날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사망자 최소 12명, 부상자는 30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4명은 사우디인, 2명은 방글라데시인이며 미국인 1명 등 외국인 6명도 포함됐다. 이번 공격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후티 고위 관계자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미 뉴욕타임스에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예멘 내 민간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 장악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이날 대규모 공습 작전을 수행, “후티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군사목표물 136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에 후티는 지난 5일부터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킹칼리드 공항은 일주일 새 3번째고, 이날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근처에도 발사체가 떨어졌다.
후티는 11일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조직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잠재적 타격 목표이자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또 한번의 공습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항에는 공항으로,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하는 정책을 확립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사우디의 방공망이 잇따른 공격에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미국의 군사적 대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며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이 커지자 외교부는 이날 오후 10시부로 사우디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출국 권고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사우디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출국하고, 여행예정자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줄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