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추 아옌데 페르난데스 데 에리베(사진) 스페인 북부 바스크주 정부 산업에너지전환지속가능발전부 에너지전환 차관은 바스크 풍력산업의 성장 비결을 이렇게 요약했다. 아옌데 차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빌바오 현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바스크주 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산업 육성과 떼 놓지 않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바스크 앞바다에는 현재까지 상업용 해상풍력 단지가 없다. 육상풍력 단지도 20년 가까이 추가 건설이 없다가 지난해 말 40㎿(메가와트) 규모 신규 단지 건설이 시작됐다.
그런데도 바스크는 탄탄한 풍력산업 가치사슬을 자랑한다. 바스크 풍력 가치사슬 기업은 2021년 기준 150곳, 지역 내 고용 5100명, 세계 시장 매출은 157억유로(약 24조원)에 이른다.
바스크주 정부의 정책 설계는 산업을 뒷전에 두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발표한 ‘바스크 산업계획 2030’에서도 산업 확대·산업 고도화·배출량 감축을 3대 축으로 내세웠다. 아옌데 차관은 “바스크는 산업 발전을 에너지 분야 안에서 이루려 했다”고 했다.
그는 바스크에 자리 잡은 ‘선도 기업’의 역할도 빼놓지 않았다. 아옌데 차관은 “지역 내 가메사와 이베르드롤라가 협업하고 있는데, 이들 덕분에 산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베르드롤라와 가메사는 각각 세계적인 풍력 운영사·풍력터빈 제조사다. 가메사는 2017년 독일 지멘스 풍력사업과 합병해 현재 지멘스가메사가 됐다.
한국은 현재 해상풍력 공급망 강화를 추진 중이지만 이베르드롤라·지멘스가메사 같은 선도 기업을 갖추고 있진 않다. 아옌데 차관은 관련 질문에 “(풍력과 관련해 한국에) 어떤 산업과 분야가 있고, 어떤 시도가 가능하며, 어떤 사업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도하는 기업이 작은 기업을 끌어올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