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골프장에 있었던 사실을 11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골프장에서 사고 보고를 받은 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와 부상 정도 등을 확인하고 인명 구조와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재명 가족 황제 골프를 특별감찰관 1호 사건으로 즉시 조사해야 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실 명의 공지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비공개 휴일 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는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대통령의 휴일 골프 여부 등 사적 일정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유지해온 만큼 이례적인 대응이다.
청와대의 선제적 공개는 주진우 의원이 이날 이 대통령이 사고 당시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청와대는 사고 당시 대통령이 현장에서 보고를 받고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직접 상황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주 의원이 대통령 경호 인력이나 차량, 장비 등이 담긴 사진·영상을 공개할 경우 보안업무규정 위반이나 초상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라운딩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골프 연습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청와대 내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이 대통령의 태릉골프장 방문 사실을 공개하며 사고 대응 경위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이 왔을 때만 개방된다는 태릉CC 내의 ‘황제 클럽하우스’ 문이 열려 있었고 그 앞에 역시 경호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라며 사진과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엔 골프장 내부 증거 사진까지 확보하자 회견을 10분 놔두고 어쩔 수 없이 시인했다”며 “(민주당이) 지난 정권 때 황제골프라고 얼마나 비판했나. 내로남불이다. 이번 황제 골프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