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를 떠난 경주마들이 승용마로 변신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마사회(KRA·회장 우희종)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2026년 은퇴경주마 품평회 및 승마대회 결승(KRTC)’을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4월과 7월 두 차례 예선을 거친 은퇴경주마 75두가 출전했다. 참가마들은 품평회와 비기승, 마장마술, 장애물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결승에는 장애물을 높이 순서대로 넘는 식스바(Six Bar)와 두 선수가 같은 코스를 달려 승자를 가리는 낙아웃(Knock Out) 종목도 추가됐다.
마장마술 부문 최고마에는 ‘델피니’가 선정됐다. 올해 처음 은퇴경주마 승마대회에 출전한 델피니는 C·D클래스 1위, F클래스 2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품평회에서는 ‘이다나은’, 비기승 부문에서는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에서 조련 중인 ‘브리도킹스타’, 장애물 부문에서는 ‘머스트맨’이 각각 우승했다.
델피니의 우승은 기부로도 이어졌다. 경주마 시절부터 델피니를 소유했던 이한준씨는 우승을 기념해 총 1000만원을 기부했다. 위기에 처한 말의 구조를 돕는 더러브렛 복지기금과 장애인 재활승마 지원을 위한 사랑의열매에 각각 500만원을 전달했다.
경주마 ‘천둥호랑이’의 마주였던 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은 “천둥호랑이가 예선을 거쳐 결승에 올라 80㎝ 종목에서 2위를 차지했다”며 “경주로를 떠난 뒤에도 새로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매우 흐뭇하다”고 말했다.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은 “경주마의 안전한 은퇴 지원과 승용마 전환 사업의 성과를 품평회와 승마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주로를 떠난 이후의 말 복지까지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