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에도 여름 같은 한낮 더위가 이어지면서 대청호 문의 수역 녹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대청호 문의 수역의 조류경보(녹조)가 12일 오후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는 수돗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며 수질 감시와 정수처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의 수역은 지난 8월3일부터 ‘관심’ 단계(유해남조류 1000세포/㎖ 이상)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졌지만 낮 시간대 일사량이 늘면서 조류가 다시 불었고, ‘경계’ 기준(1만세포/㎖ 이상 또는 조류독소 10㎍/L 이상)에 이를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 남조류가 광합성을 활발히 해 녹조가 나타난다”며 “대청호 취수탑 앞 수온이 24도 안팎인데 조류 활동은 20도 이하로 떨어져야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년보다 경계 발령이 오히려 늦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문의 수역은 지난해 7월 조류경보가 발령된 뒤 8월 ‘경계’로 올랐다. 이후 9월 ‘관심’으로 내려갔다가 12월에야 해제됐다. 2024년에도 8월 ‘경계’가 발령됐다. 이 관계자도 “10월에 경보가 발령되는 일은 드물지 않다”고 했다.
수돗물 안전에 대해 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표층에는 조류가 많이 보이지만 심층수를 취수하기 때문에 영향이 아예 없진 않아도 훨씬 덜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지북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에서는 조류독소와 냄새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60개 항목 수질검사도 모두 먹는 물 기준에 적합했다. 물 공급량에 영향도 없으며 냄새 등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민원도 아직 없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지북정수장 물은 주로 상당구에, 한국수자원공사 청주정수장 물은 흥덕구 일대에 공급된다. 두 정수장 모두 같은 대청호 수계를 쓴다.
시는 ‘경계’ 단계에 맞춰 감시 수위를 높인다. 평시 월 1회, ‘관심’ 단계 주 1회였던 검사는 주 2회로 늘어난다. 문의 취수탑 수심별 수질조사 대상은 조류독소와 냄새 물질(2-MIB·지오스민) 등 13개 항목이다. 정수 과정에서는 여과지·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를 줄이고 오존 농도를 0.3∼0.8ppm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조절한다. 상수원보호구역 순찰을 늘리고 8월부터 시작한 유입하천 환경정화사업도 이어진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물순환장치 33기, 수면포기기 21기, 부력수차 2기, 조류제거선 등을 가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