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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논란 대전으로 불똥…옛 도청사 대관 놓고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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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허가·영화제 폐막작 선정 두고 설전
국힘 “공공시설 제공 기준이 핵심” 민주 “이장우 재임 때 승인”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대전시로 옮겨붙었다. 영화 촬영이 이뤄진 대전 옛 충남도청사 등 공공시설 촬영 장소 제공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설전을 벌이면서 ‘때아닌 이념 논쟁’이 일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16일 영화 ‘암살자(들)’이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와 동구 소제동 일대에서 영화 촬영을 하도록 허가했다. 영화 제작사는 승인 전날 대전시에 공문을 보내 촬영 협조를 요청했다. 당시 제작사의 협조 공문엔 ‘대한민국 1970년대 시대상을 담은 영화’라는 짤막한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전경. 대전 중구 제공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전경. 대전 중구 제공

옛 충남도청사는 충남도 소유에서 2021년 12월 말 문화체육관광부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청사 공간 대여 승인 권한은 청사 관리를 하고 있는 대전시에 있다.    

 

지난달 17~19일 열린 ‘제8회 대전특수영화영화제’의 폐막작에 ‘암살자(들)’이 상영되면서 논란은 더 확산했다. 폐막작은 지난 5월 영화제 대행사가 지역서 촬영된 영화라는 점에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을 주장하며 대전시가 촬영 장소를 허가하게 된 경위와 폐막작 선정 과정 및 행정 지원 여부, 시의 유료 입장권 구입 등에 대해 국정감사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최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문화예술 분야는 상상력의 다양성을 존중해야하는 영역으로 이념젓 잣대를 들이대는 세력의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허 시장은 “옛 충남도청사 등 대전시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요청시)공간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어 “시민 공간이 개인 것이냐”며 “단순히 영화 한 편의 촬영 장소를 빌려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전시가 어떤 기준으로 공공시설을 제공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어 “영화 촬영 승인이 이뤄진 시기는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전 대전시장 재임 시절”이라며 “애먼 곳에 삿대질하며 갈등을 부추길 시간에 이 전 시장의 행적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전에 있는 옛 충남도청사는 그동안 단골 영화 촬영 장소였다는 건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뜬금없이 영화와 관련한 논란에 장소 승인 문제가 왜 유탄을 맞게 되는 지 이해가 안된다. 알맹이 없는 정치권 신경전은 시민 피로감만 높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