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추진되는 호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조성원가가 인근 산업단지 분양가격의 최대 6.7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군공항 이전에 드는 비용까지 산단 조성원가에 포함될 경우 반도체 기업들의 토지 매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국방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 약 250만평을 국가산단으로 개발하는 데 필요한 총사업비는 약 9조원으로 추정됐다. 종전부지 인수가액 약 5조원과 개발비 약 4조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전체 부지 가운데 도로·하천 등을 제외한 유상공급 면적은 약 175만평으로 예상된다. 산업용지 157만5000평과 상업용지 등 17만5000평이다. 총사업비를 유상공급 면적으로 나누면 평당 조성원가는 약 514만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 분양된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산업용지 평균 분양가격(평당 241만원)의 약 2.1배, 2020년 분양된 빛그린 국가산단 산업용지 가격(평당 77만원)의 약 6.7배다. 다만 과거 실제 분양가격과 향후 사업비를 토대로 산출한 추정 조성원가를 비교한 수치다.
조성원가가 높아지는 배경에는 군공항 이전사업의 특수한 구조가 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종전부지를 개발 이전 상태로 평가한 가치는 약 4조원이지만, 개발 이후 가치 등을 반영한 LH의 예상 인수가액은 약 5조원이다. 여기에 기존 기부대양여 방식에서 광주시 측 사업시행자가 부담하던 개발비 약 4조원까지 더해지면 총 5조원 규모의 비용이 국가산단 조성원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격을 낮출 경우 재원 마련도 문제다. 정부와 LH 등은 산업용지 분양가격을 평당 300만~400만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지 157만5000평을 기준으로 평당 51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낮추면 약 1조7955억원, 300만원으로 낮추면 약 3조3705억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이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LH 중 누가 부담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군공항 종전부지의 가치 산정 문제도 남아 있다. 국방부가 지난해 추정한 양여재산 규모는 약 8조6700억원으로, 현재 거론되는 종전부지 인수가액 약 5조원과 3조6700억원 차이가 난다.
강 의원은 “기존 광주시 측이 부담하던 개발비 약 4조원과 종전부지 인수가액 차이 약 1조원 등 총 5조원 규모의 비용이 국가산단 조성원가에 반영돼 기업에 전가되는 구조인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며 “정부는 국가산단 전환에 따른 기업과 국민의 부담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